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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우울과 고독은 나이가 들면 사라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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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수초 수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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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4년 '문학의 오늘'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최영건(29) 작가의 소설집이 출간됐다.

작가가 대중 앞에 처음 선을 보인 건 장편소설 '공기 도미노'(민음사)를 펴낸 2017년이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책에서도 부서지고, 몰락하는 인간 군상을 탐구하는 시선을 유지한다.

그러나 그들 각자의 고독과 상처를 바라보는 시선은 한층 깊어지고 넓어졌다.

책은 총 7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플라스틱' '감과 비' '더위 속의 잠'은 늙음과 젊음의 대립을 축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플라스틱'은 고부 사이의 갈등, '감과 비'는 늙은 카페 소유주와 젊은 카페 알바생 사이의 갈등, '더위 속의 잠'은 친척 할아버지 집에 얹혀사는 여대생의 불편을 다룬다.

'쥐'는 화려한 저택에 살지만 고독과 우울이 가득한 인물들의 갈등을 그려내고, '싱크홀'은 타인을 향한 분노를 내면화한 개인이 왜곡된 방식으로 자신을 지키는 이야기이다.

'물결 벌레'와 '수초 수조'는 부재의 감각이 앞선 작품들이다. 특히 표제작인 '수초 수조'는 다른 6편의 소설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드러낸 불안과 불행, 폭력이 제거된 이상적 세계를 보여준다.

책은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한 우울과 고독에 대해 떠올리면서, 어떻게 하면 이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한다.

◇ 수초 수조 / 최영건 지음 / 민음사 / 1만20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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