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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케이뱅크 표류…심성훈 행장 연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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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임기만료…KT 주도 여부 가늠자 전망

한국금융신문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 자료사진= 케이뱅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앞으로 KT의 케이뱅크 주도권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이뤄진 브릿지 증자에서 기존 주주가 불참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KT 책임론’이 거론되는 만큼 KT 출신 심성훈 행장의 진퇴를 두고 케이뱅크의 향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 대주주 심사 STOP…KT에 쏠린 눈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오는 9월 23일자로 임기가 마무리된다.

심성훈 행장은 KT 출신으로 2016년 케이뱅크 초대 행장으로 선임돼 ‘1호 인터넷전문은행’ 수장을 맡아왔다.

정관상 케이뱅크는 임기만료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 통지일 최소 30일 이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이르면 내달 초면 심성훈 행장 연임 여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412억원을 목표했던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기존 주주인 NH투자증권이 불참하면서 276억원에 그친 점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케이뱅크는 보통주 기준으로 우리은행(13.79%)의 지분율이 가장 높다. 이어 KT(10%), NH투자증권(10%), IMM PE(9.99%) 순이다. 하지만 전환주를 포함한 지분율을 따지면 KT가 14.84%로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금융권에 따르면, 두 번이나 대금납입 일정을 연기하면서 이뤄진 증자였지만 KT가 증자 전액을 감당하는 식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 주주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시행되고 케이뱅크는 KT 주도로 자본금을 1조원 대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빚어졌다.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한 영향이 크다.

대출 중단 등 비상경영을 해왔던 케이뱅크는 이번 증자로 ‘급한 불‘은 껐지만 근본적인 자본확충 문제는 가시지 않았다. 기존 주주들이 KT가 케이뱅크 경영을 주도하는데 계속 힘을 실어줄지 여부가 관건이다.

케이뱅크 측은 “기존 주주사들과 신규 주주사 영입을 포함한 대규모의 자본확충 방안을 증자 시나리오 별로 수치와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증자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하고 있다.

◇ ‘KT 책임론’ 등장, 결과는

실제 이번 케이뱅크 증자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 등판론’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됐다.

납입 일정이 연거푸 미뤄진 것도 기존 주주사들 사이 증자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규 주주사 영입도 적극 타진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최근 증자 결과에 비춰보면 녹록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배경으로는 근본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성에 대한 검토가 있을 수 있다. 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이 시작되면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케이뱅크에 대한 ‘KT 책임론’이 부각됐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심성훈 행장의 거취로 KT가 향후 케이뱅크 경영을 주도할 수 있을 지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케이뱅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를 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한다.

현재 케이뱅크 이사회는 심성훈 행장을 포함해 10명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정운기(우리은행), 김대영(NH투자증권), 최승남(우리은행), 김준경(GS리테일), 이헌철(한화생명), 정한설(IMM PE), 최용현(NH투자증권) 등 7명 이사가 KT 이외 주주사 출신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공시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2018년 말 현재 최고경영자 후보군으로 총 7명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경영승계 절차 개시 시점에 주주사나 외부 자문기관 등에서 후보군 추천이 있을 경우 후보군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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