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지역 주민들의 모임인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영종총연)는 인천 중구청장과 시·구의원들을 상대로 정치인 초청 간담회를 연 뒤 주민소환 대상자를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영종총연 등이 포함된 ‘영종수돗물 재난 주민대책위원회’는 오는 23일 영종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홍인성 중구청장, 24일 중구의회 최찬용, 강후공, 이성태 구의원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26일은 운서동행정복지센터에서 조광희 인천시의원과 간담회를 연다.
윤호준 영종총연회장(48)은 “붉은 수돗물로 영종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을때 관할 중구와 시·구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주민들을 위해 생수 제공 등 최소한의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정치인 초청 간담회는 사실상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상수도업무가 인천시인 만큼 향후 같은 붉은 수돗물 피해지역인 인천 서구와 연대해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해서도 주민소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라 시·군·구청장을 주민소환하려면 전체 주민소환 투표 청구권자의 15% 이상이 동의 서명을 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구의 주민소환 투표 청구권자가 10만2140명이기 때문에 중구청장을 주민소환하려면 1만5321명의 동의 서명이 필요하다. 또 3분의 1 이상의 동에서는 최소 서명인 수 이상의 서명이 필요하다. 시·구의원은 소환 기준이 좀 더 높아 전체 주민소환 투표 청구권자의 20%인 2만428명 이상이 동의 서명을 해야 한다.
영종총연은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주민소환 투표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간담회가 끝난 뒤 주민들의 논의를 거쳐 주민소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종총연 관계자는 “정치인 초청 간담회를 들어본 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주민소환 대상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 5월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설비 법정검사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면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바꾸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서구 21개동 48만 명, 영종 7개동 7만3000여 명, 강화 1개읍 12개면 6만6000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 최신 뉴스 ▶ 두고 두고 읽는 뉴스 ▶ 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