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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손학규 퇴진 놓고 고성·몸싸움…`바른미래 내홍` 분당으로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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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교체 검토를 포함한 혁신안을 내놓은 혁신위원회 운영을 두고 바른미래당 내홍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가 혁신안 의결을 강력히 요구하고, 손학규 대표가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양측 간에 고성이 오갔고, 당 대표실을 빠져나가는 손 대표를 막던 권성주 혁신위원이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손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손학규 퇴진 종용 주장'과 관련해 유승민 전 대표에게 진상조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손 대표는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과 조용술 전 혁신위원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문제"라면서 "(유 전 대표는) 당 진상조사 절차에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언급한 것은 당권파로 분류되는 임재훈 사무총장이 주장한 사안들이다. 임 총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전 대표가 지난 7일 혁신위원 한 사람을 만나 손학규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 과제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제보 내용을 밝혔다. 유 전 대표는 같은 날 "7일 주대환 전 위원장을 만났지만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한 바는 없다"고 반박했다. 임 총장은 22일에는 조 전 위원을 대동한 채 기자회견을 열어 그로 하여금 '이혜훈 의원이 지난 9일 나에게 '손 대표에게 나가 달라고 말해 달라'고 했다'는 주장을 공개하도록 했다.

비당권파는 즉각 반발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 지도체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해당 행위이며, 무슨 잘못된 문제인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혁신위가 의결해서 최고위원회에 제출한 1차 혁신안 의결을 더 이상 미룰 명분이 없다"면서 "오늘 내로 결론을 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혁신안 의결 없이 최고위원회의를 마쳤고, 비당권파는 강하게 반발했다. 당 대표실을 나가려는 손 대표와 이를 막는 비당권파 간 대치가 10여 분간 이어졌고, 손 대표가 이를 제치고 빠져나가는 와중에 권 위원이 넘어져 병원에 후송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오 원내대표는 후송 직후 "(손 대표의) 대리인인 양 기자회견을 하고, 당 갈등을 조장하는 (임재훈) 사무총장은 사실상 역할을 다했다"면서 "즉각 경질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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