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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커지는 李총리 역할론…귀국직후 日 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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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8박10일간 방글라데시 등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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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순방 일정을 마친 이낙연 국무총리가 곧바로 일본 수출 규제 문제에 대응하고 나섰다. 지일파로 통하는 이 총리가 한일 관계 문제를 풀 해결사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대일 특사로 파견될 수 있다는 관측에는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았다.

22일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순방을 마친 이 총리는 서울공항에 내리자마자 정부서울청사 집무실로 향했다. 이동하는 동안 이 총리는 페이스북에 "바로 사무실로 가서 일본 문제, 관계 장관 등 보고를 받고 대처를 준비한다"고 썼다. 이 총리는 1시간가량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한 현안을 보고받은 뒤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이 총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순방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관계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쿄와 연락하면서 그날그날 상황을 점검해 왔다"면서 "비서실장이 (일본 관련 문제를) 보고하는 게 의미가 없을 만큼 이미 숙지한 내용인 것이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 총리가 대일 특사로 파견될지에 대해선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았다. 이 총리는 이번 순방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 "저와는 협의된 바가 없지만, 모종의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로 예정된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특사로 파견될 가능성에 대해 묻자 "(한일 관계는) 그 이전에 해결돼야 한다"고 답했다.

22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이 총리가 대일 특사 등 역할을 하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지난주) 5당 대표가 오셨을 때도 무조건 특사를 보내는 것만이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지금도 역시 똑같은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이런 가운데 이 총리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한일 관계 실마리가 풀리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총리는 20일 "내각제인 일본은 참의원 선거 기간이 끝나가니 이제 평상심을 찾아 외교적 협의에 임하기가 더 쉬워졌을 것"이라면서 "일본 수출 규제 조치가 선거 때문이었는지 아닌지와는 별도로 그것(선거)이 외교 협상에서 그동안 제약 요인이었던 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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