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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 화려한 데뷔…반도체 기업 안지커지 40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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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영문명 STAR Market)의 첫 거래가 시작된 22일 25개 상장 기업의 주가가 평균 140% 올랐다. 가장 작은 폭으로 오른 종목의 공모가 대비 종가 기준 상승률이 84%에 달했다.

커촹반에 상장한 25개 기업의 주가는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오전 9시 30분(현지 시각 기준) 개장하자마자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오전 11시 30분 오전장이 끝났을 땐 모든 종목이 최소 1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후 3시 종가 기준 25개 기업 중 16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0% 넘게 올랐다. 총 거래액은 485억위안(약 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기업은 상하이 반도체 소재 제조사 안지커지(安集科技, Anji Microelectronics Technology)다. 안지커지 주가는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공모가(39.19위안) 대비 287% 올랐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오전 10시 20분엔 공모가 대비 404% 올랐고 10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한때 주가가 520% 오르기도 했다. 이날 안지커지는 공모가 대비 400.15% 상승한 196.01위안으로 거래가 끝났다.

조선일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중국 기술 전문 주식시장 커촹반이 2019년 7월 22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커촹반 개장식에서 이후이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과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개장을 울리는 징을 울렸다. /중국신문망


상대적으로 가장 상승률이 저조했던 기업은 하얼빈 신광광뎬(新光光电, Xinguang Optic-Electronics Technology)이었다. 신광광뎬 주가는 공모가 대비 84.2% 오른 70.17위안으로 거래가 끝났다.

열차 제어시스템 분야의 중궈퉁하오(中国通號, CRSC)는 이날 거래액 97억6239억위안으로, 거래액 1위를 기록했다.

커촹반 출범 후 5거래일동안은 등락폭에 제한이 없어 당분간 주가에 큰 변동이 예상된다. 5거래일이 지나면 등락폭이 20%로 제한된다. 상하이나 선전의 다른 증시의 주가 등락폭 10%보다 변동폭이 크다.

커촹반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지시해 만든 기술 기업 전문 주식시장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연설 당시 미국 나스닥(기술주 중심 거래소)과 같은 기술 전문 주식시장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중국 우수 기술 스타트업이 미국이나 홍콩 등의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 상장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중국 첨단기술 기업을 키우고 외국자본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는 커촹반 상장 기준을 파격적으로 낮춘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적자 기업의 상장을 처음으로 허용했다. 상장 신청 절차를 간소화해 상장에 걸리는 기간도 대폭 줄였다. 기업공모(IPO) 가격 결정에 기업과 투자자의 입장이 전보다 더 많이 반영될 수 있게 했다.

이번에 첫 상장된 25개 기업은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헬스케어, 신소재 기업 등으로 이뤄졌다.

이날 9시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커촹반 개장식에는 이후이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잉융 상하이시 시장, 25개 상장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후이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과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개장을 알리는 징을 울렸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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