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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北무선망 구축·유지 화웨이가 몰래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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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거래 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북한의 상업용 무선 네트워크 구축과 유지에 몰래 관여해 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대북 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 미국 정부가 대(對)화웨이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협상과 미·북 실무협상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WP는 이날 자체 확보한 화웨이 내부 문서와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화웨이가 비밀리에 북한의 상업용 무선 네트워크 구축과 유지를 도왔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중국 국영기업인 '판다 인터내셔널 정보기술'과 제휴를 맺고 최소 8년간 북한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이 때문에 화웨이의 관여를 알아보기 어렵게 돼 있다고 WP는 전했다.

스프레드시트(통계용 프로그램) 자료는 전직 화웨이 직원이 제공했으며 다른 이들이 제공한 문서 두 묶음도 이번 보도의 토대가 됐다고 WP는 설명했다. 자료들을 종합해볼 때 미국 부품을 사용해온 화웨이가 북한에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대북 제재를 위한 미국의 수출 규제를 위반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또한 서구 각국이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에 있어 화웨이를 부분적 혹은 전면적으로 배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특히 이러한 의혹이 미·중 무역협상과 미·북 실무협상을 앞둔 시점에 제기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각각의 협상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화웨이는 WP의 코멘트 요청에 "화웨이는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의 모든 수출 규제와 제재 관련법을 포함해 우리가 진출한 국가와 지역의 모든 법과 규제를 준수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다 인터내셔널 정보기술은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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