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의 2019년 상반기 대북 시계 수출액자료를 인용해 "북한의 상반기 스위스 시계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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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이어 "지난해 같은 기간 총 6000여 달러(6035CHF) 상당의 시계 58개를 수출한 데 그친 것에 비하면 올 상반기 대북 시계 수출액은 무려 세 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다만 "스위스가 (북한에) 수출한 시계는 500달러 이하로 스위스 정부가 대북 수출을 금지한 사치품 고급시계 기준인 1000달러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인민군 대위 출신인 탈북민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올 상반기 수입한 시계 총액이나 개수로 볼 때 과거 정권 차원에서 선물로 주던 고가의 스위스 시계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과거 사례를 보면, 행사 때 롤렉스 시계에 김일성, 김정일이 친필 사인을 해서 (간부들에게 나누어) 줬던 것이 몇 백 달러짜리인데 (스위스에서 수입된 시계는) 몇 백 달러는 분명히 아니니까, 일반 무역회사에서 그 쪽에 판로가 생겨서 (구매해) 외화 상점에 되넘기는 그런 형식이지, 행사를 위해 산 것 같지는 않다"고 추측했다.
김 대표는 이어 "대회나 김정은 선물로 준다고 하기에는 개수가 턱없이 적다"며 "행사나 대회 배포용이라면 수 천 개, 군 간부 등에게 나눠준다고 하면 200개에서 300개 정도는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중국이 계속해서 연간 120만명의 중국인 대북 관광을 허용하는 방식 등으로 북한의 대북제재 회피를 돕는다면, 북한은 스위스에서 고가의 명품 시계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중국 관광객이 3박 4일 북한 관광에 1인 평균 300달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북한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을 통해 연간 3억 6000달러를 벌어 들었다"며 "이는 북한의 지난해 총 수출액 2억 9000달러와 견줄 수 있을 만큼 큰 액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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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안 마이엔피쉬 SECO 공보담당 부국장은 "유엔의 대북제재가 시작되면서부터 스위스 정부의 대북 수출 총액은 연간 3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 수준"이라며 "예를 들면 유아식이라든지 제재 대상이 아닌 물품만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엔피쉬 부국장은 이어 "이는 (스위스의) 대북 무역 거래가 수 년간 아주 미미하다는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를 예로 들면, 스위스는 북한에서 아무것도 수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SECO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스위스의 대북 수출을 철저히 감시·감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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