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의원은 23일 오전 11시께 같은 당 임이자, 장제원, 이은재 의원과 함께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의사실 공표, 정치 검사 즉각 수사하라'고 적힌 피켓을 든 김 의원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 앞에 섰다"며 "이제까지 살면서 그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스스로의 결백 의지에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검찰의 논리가 궤변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검찰의 논리는 상당한 논리적 비약과 창의적, 소설적 상상력으로 점철된 궤변일 뿐"이라며 "제 아무리 정권에 부역하는 정치 검찰이라 해도 대한민국 사법 질서를 교란하는 무리한 기소를 해선 안 된다"고 울먹였다. 이어 "이번 기소의 본질은 드루킹 특검에 대한 정치 보복과 대통령 측근 인사의 내년도 총선 무혈 입성을 겨냥한 정치공학적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김 의원은 '드루킹 특검 정치보복! 대통령 측근 무혈입성! 부역검사 즉각 감찰하라!' 등 피켓을 나눠든 동료 의원들과 함께 남부지검 청사 쪽으로 향했지만 직원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김 의원은 시위를 취재하러 나온 일부 기자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취재진이 '채용공고도 없이 딸이 어떻게 KT에 취업된 것인지', '국회의원 신분으로 부정 채용된거 인지 못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김 의원은 답변을 거부했다. 일부 기자에겐 "정치적 편향성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 이석채 전 KT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무마하는 대가로 딸의 취업을 제공 받은 뇌물수수 혐의로 김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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