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뛰어나고 시세차익 기대에
서울 양원·위례 경쟁률 수십대 1
평택 고덕 등은 저조 지역별 희비
수서·하남 등 인기단지 더 몰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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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맞춤형 주택인 ‘신혼희망타운’의 청약 결과가 지역별로 엇갈리고 있다. 서울에서 공급되는 단지는 입지도와 주변보다 낮은 분양가 덕분에 시세차익이 기대되면서 수 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며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혼희망타운도 로또 단지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 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 양원·위례는 인기·고덕은 저조 =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서울 양원지구 S2블록 신혼희망타운 청약을 마감한 결과 269가구 모집에 5,610명이 몰려 평균 2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55㎡A타입에서 나왔다. 177가구 모집에 4,244명이 신청해 2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서 처음 분양한 신혼희망타운으로 실수요자의 관심이 매우 컸는데 높은 경쟁률로 이어졌다.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들이 집 걱정 없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공급하는 특화형 공공주택이다. 2022년까지 15만 가구(사업승인 기준)를 공급할 예정이다. 혼인기간이 7년 이내인 신혼부부거나 혼인을 계획 중인 예비 신혼부부 중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대비 120%(맞벌이는 130%) 이하이면서 총자산 2억 9,400만원 이하(분양형 기준)를 충족하는 무주택가구 구성원이 신청할 수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다.
앞서 지난해 말 청약을 진행한 위례 신혼희망타운도 340가구 모집에 1만 8,209명이 신청해 평균 5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최고 경쟁률은 143.1대 1에 달했다. 반면 올 1월 청약을 실시한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은 596가구 모집에 956가구만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62대 1에 그쳤다. 46㎡A, 46㎡B형은 모집 가구 수를 다 채우지 못해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 희망타운도 ‘로또’ 단지 쏠림 = 신혼희망타운이 온도 차를 보이는 것은 입지와 분양가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원지구는 서울 중랑구에, 위례 신혼희망타운은 북위례권으로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좋다. 또 분양가의 경우 서울 양원지구 전용 55㎡는 3억 3,300만 ~ 3억 5,200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70% 수준이었고, 위례 전용 55㎡ 분양가도 4억 6,000만 원으로 주변 시세의 80% 정도였다. 반면 평택 고덕지구 분양가는 1억 9,800만~2억 3,600만원으로 인근 단지의 시세와 비슷했다. 인근 집값이 너무 낮아 분양가와 별 반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평택은 위례나 양원지구보다 전매제한 기간이 짧고 거주 의무기간도 없었는데 경쟁률이 낮게 나왔다”며 “신혼희망타운 청약도 일반 아파트 청약처럼 입지와 주변 시세대비 분양가 수준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서울로의 쏠림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에서는 하남감일, 고양지축, 서울수서KTX, 남양주별내에서, 지방에서는 아산탕정, 부산기장 등에서 입주자 모집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서와 하남 모두 주변 시세보다 싸게 분양될 것으로 보여 수요자들이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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