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9.7.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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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임 검찰총장(59·사법연수원 23기)의 취임식이 25일 대검찰청에서 열렸다. 160여명의 검찰 인사들이 신임 검찰총장의 취임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였다. 윤 총장은 취임사를 끝낸 후 문 앞에 서서 길게 도열한 160여명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악수를 하는데만 6분이 걸렸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이 간 건 '동기들의 만남'이다. 이성윤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구본선 대검 형사부장 등 연수원 23기들은 차례를 기다려 윤 총장과 악수를 하며 총장 취임을 축하했다. 윤 총장 역시 반갑게 이들의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넸다.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에서 신임 검찰총장 취임식 때 연수원 동기나 선배 기수가 참석해 허리를 숙이며 축하 인사를 한다는 것은 예전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검찰총장 기수 위로는 모두 '용퇴'하는 것이 검찰 관례였다.
윤 총장이 문무일 전 검찰총장보다 다섯 기수를 뛰어넘어 파격 임명되면서 이 같은 기수 문화가 깨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날 취임식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온 이유다. 이 부장은 차기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구 부장은 서울과 지방지검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윤 총장은 대학교 4학년 재학 중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지만, 2차 시험에서 9년간 낙방하다가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뒤늦게 합격해 검사에 임용됐다. 동기들 중에서도 나이가 많아 '형님'으로 통한다.
눈에 띄는 후배도 있었다.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55·25기)이다. 그는 대전지검장 후보군에 올라있다. 과거엔 검찰총장 취임식때 법무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었지만,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가 이뤄지면서 검찰국장만 참석하는게 관행이 됐다.
이날 취임식은 윤 총장이 평소 허례허식을 싫어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만큼 매우 간결하고 간소하게 진행됐다. 윤 신임 총장은 입장할때도 오른쪽 발에 힘을 더 줘서 걷는 평소 습관대로 털썩털썩 걸어 들어왔다. 검은색 정장에 적색 넥타이를 맸다.
윤 신임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정치·경제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위반하는 반칙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권력기관의 정치·선거개입, 불법자금 수수, 시장 교란 반칙행위, 우월적 지위의 남용 등 정치·경제 분야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서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은 평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걸 좋아하는 성격으로 알고 있다"면서 "취임식도 매우 간소하게 치러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김 씨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윤 총장의 임명장 수여식에 동석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통상 검찰총장의 부인들은 퇴임식에만 참석하는게 관행이다. 실제로 전날 문 전 총장은 퇴임식을 마치고 부인 최정윤씨의 손을 잡고 차량에 올랐다.
이미호 기자 be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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