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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우여곡절 끝 자사고 유지한 상산고…'수학정석' 홍성대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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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의 지정취소 결정 후 교육부 부동의로 기사회생

연합뉴스

상산고 정문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에 교육부가 반기를 들면서, 자사고로서 현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 박사가 1981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현 위치에 설립한 학교다.

정읍 출신인 홍 박사는 '지성·덕성·야성이 조화된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상산고를 세웠다. 학교는 본관, 과학관, 도서관, 학생회관, 생활관, 복지회관, 기숙사 등을 갖췄다.

상산고는 김대중 정부의 교육 다양성 방침에 따라 2002년 5월 민족사관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해운대고와 함께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이듬해부터 정식으로 자립형사립고로 전환했고, 2011년부터 자율형사립고로 명칭을 바꿨다.

상산고는 1984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자사고 전환 이후 대학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명문고로 자리매김해왔다.

상산고는 전국형 자사고로서 우수한 성적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전국 단위에서 뽑을 수 있는 학생선발권을 갖고 있다. 여기에 교육과정 운영권, 입학·수업료 자유화 등 재량권을 바탕으로 자율적이고 유연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차별화한 교육과정, 고전 및 양서 읽기, 과제연구, 명사 초청 특강, 문화체험 활동, 수련 활동, 동아리 활동 등 비교과 과정도 운영한다.

그러나 시민·사회 단체들은 상산고가 자사고 본연의 교육 과정에 충실하기보다는 국어·영어·수학 교과목의 비중을 높이고 의대 입시 등에 치중하는 등 명문대 진학을 위한 입시교육에 치중했다고 비판해왔다.

상산고는 2014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수(60점)보다 높은 80.89점을 받아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으나, 5년 후인 올해 6월 20일 평가 기준점수(80점)에 못 미치는 79.61점을 받아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재지정 취소 결정을 받았다.

상산고는 자사고 지위를 잃을 뻔했으나 이날 교육부가 전북교육청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음으로써 자사고 지위를 차후 5년간 지속하게 됐다.

k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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