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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다이어트 방법, 직업·생활습관에 맞춰 32개로 세분화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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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봉 웨이트위너 대표 인터뷰]

18년간 축적한 진료 노하우 바탕

공급자 위주 기존 다이어트 시장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데 앞장

중앙일보

웨이트위너 정수봉 대표는 18년간 비만 관리 노하우를 담은 개인 맞춤형 다이어트 컨설팅 프로그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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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다이어트 제품과 프로그램이 넘친다. 근데 효과를 보는 사람은 극소수다. 별로 빠지지 않거나 요요현상을 겪는다. 제품 홍보 문구는 천편일률적이다. “이것만 먹으면(하면) 살이 빠진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결과에 대해선 “안 되면 말고”다. ‘개인 상황을 고려한’ 제품이 없다. 이에 답답함을 느끼던 비만·체형관리 전문의사가 직접 회사를 차렸다. 2년여의 준비를 거쳐 지난 2월 설립한 다이어트 컨설팅 전문회사 웨이트위너의 정수봉 대표다. 그가 18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풀어놓는다.



-의사에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유는.



“진료를 보는데 언젠가부터 점점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보조식품을 언급하며 ‘이걸 먹으면 살이 빠지느냐’ ‘둘 중에 뭐가 낫냐’고 재차 묻는 환자가 늘었다. 환자들이 광고에 현혹되는 것을 보면서 병원 밖으로 나와 더 많은 사람에게 올바른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걸그룹 주사’ 특허까지 보유한 의사 아닌가. 근데 식단 조절과 생활습관 개선을 강조한다. 총칼을 버린 것 아닌지.

“의학적 방법이 효과가 없는 건 아니다. 근데 지방 흡입, 주사, 약물로 살을 뺐다 치자. 그다음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방법에 의존하던 의사라면 그럴 수 있지만 내 경우는 아니다. 최소한으로 처방했다. 진료 시 체중 감량 프로그램이 한 세션이 6주였는데 주사 얘기 대신 항상 40분씩 일대일 식이요법 교육에 집중했다.”



-식단 조절과 생활습관 개선, 너무 원론적인 것 아닌가.



“지금 비만 시장은 공급자 위주다. ‘이거 먹으면, 이 운동하면 빠질 거야’라고만 한다. 근데 중요한 건 나한테서도 빠지느냐는 거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직업은 뭔지, 언제 일어나고 자는지, 술은 얼마나 마시는지, 아침은 먹는지, 먹으면 뭘 먹는지 이런 얘기가 가장 중요한데 귀 기울이지 않는다.”



-결국 수요자 중심이어야 한다는 건가.



“그렇다. ‘쟤랑 나랑 똑같이 먹는 데 왜 나는 살이 찔까’라고 고민해본 적 있다면 생활 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오후 5시에 만나 피자를 똑같이 먹었다고 하자. 한 사람은 피자가 첫 끼고 다른 사람은 점심을 배불리 먹고 피자를 먹었다. 이때 피자는 전혀 다른 영양학적 반응을 보인다. 공복 시간이 길어져 인슐린 수치가 높을 때 먹은 것은 모두 체지방으로 저장된다. 언제 다시 음식물이 들어올지 몰라 몸이 대비하는 것이다. 반면 충분히 먹은 뒤 먹은 사람은 소화를 충분히 시켜 살이 덜 찐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일상 중 가장 중요한 요소를 기반으로 만든 ‘AWESOME’ 수칙이다.”



-‘AWESOME’ 수칙은 무엇을 말하나.



“기상(AWake), 먹는 것(Eat), 자는 것(Sleep), 직군(Occupation), 회식·회동(Meeting), 운동(Exercise) 등 6가지 요소를 어떻게 맞출 것인지를 말한다. 기상 후 첫 끼를 언제 먹을지, 먹으면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 언제 자고, 늦게 잘 땐 어떻게 먹을지, 근무 시간이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할지, 회식 후엔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정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다이어트 컨설팅 프로그램을 이루는 근간이다. 그 사람이 처한 생활 환경에 맞춰 다이어트를 해준다.”



-32개 직군별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그 연장선인가.



“물론이다. 표준 체중을 유지하면서 키가 크고 싶은 청소년부터 2교대·3교대로 근무하는 직장인, 워크숍을 포함한 단기 여행을 다녀온 사람까지 세분화했다. 물론 같은 직종과 성별이라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목표와 방법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일상에 가장 가까운 직군을 선택한 뒤 생활습관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여기에 해외 6대 도시의 맛과 풍미를 반영해 개발한 다이어트 덮밥(출시 예정)을 처방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는.



“사명인 ‘웨이트위너’는 고객이 체중 감량을 넘어 위너(승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무엇보다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다이어트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교육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책임이다. 소비자 중심 다이어트 시장의 씨앗이 되고 싶다.”

글=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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