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영국 재계가 영국과 유럽연합(EU) 모두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협상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에 대한 준비가 안 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반면 영국 정부는 재계의 경고에도 노딜 브렉시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재계를 대표하는 영국산업연맹(CBI)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국과 EU, 그리고 재계는 그 어떤 경제 분야에서도 노딜 브렉시트를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EU는 영국에 비해 강력한 조치를 덜 취해 그 피해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CBI는 이어 "영국과 EU의 주요 산업 27개 중 24개가 노딜 브렉시트로 인해 피해를 받을 것"이라면서 "기업들은 노딜을 대비하기 위해 수십억 파운드를 써왔지만 (정부의) 불분명한 조언들 때문에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CBI는 그동안 영국 경제 및 시민들을 보호하려면 유럽과 협상해야 한다며 노딜 브렉시트를 반대해왔다.
영국 정부는 재계의 경고에도 노딜 브렉시트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는 오는 10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기일까지 무조건 EU를 탈퇴한다고 공약하며 지난주 선출됐다.
존슨 내각에서 브렉시트 대비책을 마련하는 마이클 고브 신임 국무조정실장도 "노딜 브렉시트가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일을 진행 중"이라면서 "노딜 브렉시트는 이제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 역시 브렉시트 준비 예산에 10억파운드(약 1조 4600억원)를 추가로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영국 정부 관계자는 BBC에 "CBI가 (영국에) 건설적인 기여를 했다"면서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야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 재계는 정부의 대책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CBI는 "전례가 없던 브렉시트의 특성 상 EU 탈퇴로 입는 피해의 일부분은 완화하기 어렵다"면서 "노딜 브렉시트는 수십 년 넘도록 영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