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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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가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는 등 갈수록 격화양상이다. 주말 내내 홍콩 도심 곳곳에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등장하는 등 시위대와 경찰간 대치가 격화됐고 오성홍기를 내려지고 중국이 홍콩에 선물한 동상이 훼손되는 등 곳곳에서 반중 감정이 폭발하고 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를 전후해 툰먼(Tuen Mun), 취안완(Tseun Wan), 다푸(Tai Po), 사톈(Sha Tin), 몽콕(Mong Kok), 웡타이신(Wong Tai Sin), 애드미럴티(Admiralty) 등 홍콩 주요 정부 청사가 있는 7곳에서 파업 시위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대규모 파업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월요일인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이미 다이아몬드힐 역 등 주요 지하철 MTR 부근에서 일부 시위대의 파업집회 독려를 위한 '비협조 운동(non-cooperative movement)'이 시작된 것으로 보도됐다. 파업 및 출근 저지를 위한 '비협조 운동'이다.
이날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홍콩 시내를 오가는 130여편의 항공편을 취소하고 승객들을 대상으로 불필요한 여행은 연기할 것을 촉구중이다. 일부 홍콩 버스노조도 파업 동참 의사를 밝혀 시내 육상 교통 혼잡도 예고됐다.
이날 어느 정도의 규모가 파업에 참여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CNA 뉴스는 주최즉의 지난 3일 회견 내용을 인용해 승무원, 버스운전사, 복지사, 공무원 등 20개 분야 이상 업종으로부터 1만4000여 시민이 이미 파업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는 내용이다.
시위 한 참여자는 블룸버그에 "총파업은 홍콩 정부 및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것이(영향력이) 매우 클 것이라 생각하고 모이는 인원이 5만, 10만명이 넘는다면 홍콩에서 역사적 행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은 지난 3~4일 주말 동안에도 9주째 대규모 시위를 이어갔다.
지난 3일에는 홍콩에서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인 몽콕에서 시작한 시위가 최대 번화가로 꼽히는 침사추이 지역으로까지 이어졌으며 이 가운데 경찰과 장시간 대치도 벌어졌다.
시위대가 한 때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잇는 크로스 하버 터널 봉쇄를 시도했으며 시위대가 경찰서를 향해 벽돌, 물병,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 등을 동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간 무력 충돌도 격화됐다. 블룸버그에 다르면 현지 경찰은 주말간 44명의 시위대 인원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지난 3일에는 홍콩 경찰이 시위대 해산 도중 몽콕에서 퍼레이드 댄서로 활동중인 필리핀인 한 명과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한국인 한 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규모 홍콩 시위 발발 이후 두 달 여 만에 첫 외국인 체포사례로 추정된다는 보도다.
중국에 대한 반감의 표출도 보다 적극적으로 변모했는데 시위 도중 일부가 침사추이 스테파레 부두 국기 게양대에 걸려있던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버리는가 하면 완차이의 한 공원의 '골든 보히니아' 동상을 훼손하기도 했다. 이 동상은 중국 중앙정부가 1997년 홍콩 반환을 기념으로 홍콩에 선물한 기념물이다.
가디언은 시위현장에 "홍콩을 해방하라" 혹은 "하늘은 중국 공산당을 파괴할 것"이란 스프레이가 칠해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시위는 6월 송환법에 반대해 시작했으나 이후 중국에 대한 광범위한 도전으로 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틀 연속 대규모 시위가 진행된데다 파업까지 예고되자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중앙 정부가 이 상황이 계속되도록 침묵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대를 '악마의 세력'이라고 지칭하며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매튜 청 홍콩 정무부총리와 폴 찬 홍콩 재무장관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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