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박남춘 인천시장(왼쪽)이 인천 붉은 수돗물 정상화 선언을 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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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68일만에 정상화됐다.
인천시는 지난 5월30일 발생한 적수 사태로 인한 수돗물이 사고 이전 상태로 수질이 회복돼 5일 수돗물 정상화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달 말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과 주민대책위에서 각각 시행한 주요 지점에 대한 60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모두 먹는 물 기준에‘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적수 민원도 큰 폭으로 줄었다. 5월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66일간 접수된 적수 민원은 모두 3만9901건이다. 5∼6월 3만3925건, 7월 5905건이다. 지난 1일 38건, 2일 36건, 3일 6건 등이다.
인천시는 앞서 적수 피해지역인 강화에서 지난달 23일, 서구에서 지난달 30일, 중구 영종도에서 지난 4일 각각 주민설명회를 열어 수질 복구상황과 향후 재발방지대책, 피해보상 방안 등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인천시는 이달 중 피해보상에 착수한다. 인천시는 서구와 강화·영종 지역 등 26만여 가구에 대해 6월∼8월까지 3개월 치 상·하수도요금 300억 원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또한 적수로 피부병과 위장질환 등을 앓은 환자는 의사소견서 등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오는 11일까지 본인이 낸 의료비를 지원한다. 적수사태 기간 중 생수 구입비와 필터 교체비도 영수증을 제출하면 실비로 지원한다.
인천시는 조만간 보상계획을 공고한 뒤 이 달 중순부터 보상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인천시는 또한 재발방지를 위해 지난달 25일 상수도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선진화 기술도입 등 상수도 전반에 대한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두 달 동안 시민들에게 불편과 불안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그동안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시민 누구나 앱으로 인천 수돗물 상태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그냥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이 아닌,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 5월 30일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설비 법정검사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수계전환 중 수압이 높아져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이탈하면서 발생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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