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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北 노동신문, 한미 연합 훈련에 "경고 무시하면 값비싼 대가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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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北 단거리 발사체 2발, 고도 37㎞로 450㎞ 비행"/ 北 단거리 발사체 '열흘 간 4차례·8발 쏘아 올려'/ 北 노동신문 "한·미 군사훈련은 명백한 평화 선언·성명 위반"/ 한·미 軍 당국 "5일~20일 사이 CPX 지휘소 훈련 돌입"

세계일보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기간인 6일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새벽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회의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한 지 나흘 만인 6일 미상의 발사체 2발을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 기관지는 이 같은 발사체 발사 이유로 지난 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시행되는 한·미 연합전 구급 지휘소 훈련(CPX)을 언급하며 이를 강력 비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5시24분경, 오전 5시36분경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는 약 37㎞, 비행거리는 약 450㎞,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단거리 미사일을 지난 7월25일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정확한 제원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발사체 발사는 11일 시작될 예정된 한미의 연합전 구급 지휘소 훈련에 대한 항의성 성격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끝끝내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라며 “이것은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6·12 조미공동성명과 판문점선언, 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심히 대하면서 요행수를 바란다면 우리는 그들이 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 외무성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입만 벌리면 합동 군사연습이 ‘방어적’이라느니, 전투준비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느니 뭐니 하고 떠들고 있다”라며 “우리 역시 국가 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 배비(준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될 것이며 그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담화에서 발사체가 무엇인지,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도 북한은 이날을 포함해 지난달 25일과 31일, 이달 2일 등 최근 열흘 간 새 4차례에 걸쳐 단거리 발사체 8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 당국은 이들 중 일부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알려진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2일 발사한 발사체는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주장했다. 당시 발사에서 북한은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및 노동 신문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참관을 알렸다. 그러면서도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등을 거론하며 미국 무기 반입, 한미 군사 훈련 등을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한국, 미국 군 당국은 지난 5일부터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에 돌입해 오는 20일까지 실시한다. CPX는 실제 병력과 장비를 투입하지 않고 가상의 시나리오를 설정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진행된다. 한국 측에서는 합동참모본부와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등이 참여한다. 미국 측은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특히 이번 연습에서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기본운용능력(IOC)을 집중 검증할 계획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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