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경찰의 폭동 진압 훈련 |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서 진행된 대규모 폭동진압훈련에 시위대 역할을 맡은 가상의 군중들이 검은색 셔츠를 입고 참가하는 등 실제 홍콩의 시위대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매체 명보는 7일 경찰이 제공한 동영상 등을 근거로 지난 6일 바다 건너로 홍콩이 보이는 선전시 선전만 일대에서 진행된 훈련에 대해 이같이 보도했다.
선전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오는 10월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의 치안·보위를 위한 것으로 대테러 돌격, 해공합동순찰, 폭동방지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그중 폭동방지 훈련에서 경찰 1천500명이 시위대 2천명을 막는 내용이 있었는데, 시위대는 현재의 홍콩 시위대와 비슷하게 검은색 셔츠를 입고 헬멧을 썼다. 또 현장 내레이션에서 시위대를 '폭도'로 불렀다고 명보는 전했다.
영상에 따르면 시위대는 방망이로 경찰을 계속 공격하는 한편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졌다. 불 붙은 수레를 경찰을 향해 돌진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깃발로 시위대에 경고한 뒤 최루탄을 발사하고 경찰견을 동원했으며, 방패를 계속 앞으로 밀어붙여 결국 시위대를 포위해 진압했다.
이번 시위진압훈련은 노동자들이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노동분쟁 상황을 가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명보는 "선전에서 발생한 체불임금 관련 시위에서 화염병 등으로 경찰을 공격한 경우는 드물다"면서 시위대의 의상과 공격 방법, 경찰의 대응 순서 등을 근거로 "이번 훈련이 홍콩 정세와 관련 있다는 세간의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6일 훈련에는 경찰 총 1만2천여명을 비롯해 장갑차 50대, 오토바이 1천200대, 헬기 5대, 선박 8대, 수륙양용차 2대 등이 동원됐다고 명보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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