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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위안화 약세의 의미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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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중국 위안화 급락으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혼란은 다소 진정되고 있으나 그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7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7위안을 상회하는 '포치'(破七)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준환율 성격의 인민은행 고시 환율도 전날보다 0.45% 오른 6.9996위안으로 고시됐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중간환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대해 위안화 추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을 전격적으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6일 중국 정부는 중앙은행증권(Central Bank Bill) 발행 계획을 발표한 것과는 조금 다른 흐름이다.

이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인 안정을 유지하도록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에 대한 목표와 정책방향이 고시환율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고 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위안화 가치 변동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조작이라고 비난하고 미국 재무부가 즉각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점과는 다른 측면에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수출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성장도 둔화하는 가운데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여러 요건을 두루 갖췄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위안화 약세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는 했지만 규제를 가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많다.

'현저한 대미무역흑자'와 '상당한 경상흑자' 및 '지속적 일방향 시장개입'이라는 세 가지 요건 중 첫 번째 한 가지밖에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환율조작국 지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중국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번 위안화 사태로 인해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끝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인해 중국의 거시경제가 심각한 내상을 입었고 이런 상황을 버텨내기 위해서 위안화 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 하락은 앞으로 상당 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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