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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평화당 의원 10명 "탈당"… 제3지대 신당 정계개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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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파 "정 대표가 비대위 거부", 정동영 "당권 투쟁 수용 못해"

일부 "박지원이 정 대표 흔들어"

민주평화당 의원 16명 중 10명이 8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위한 집단 탈당을 결의하고, 오는 12일 탈당계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탈당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작년 2월 국민의당 분열 과정에서 출범했던 평화당은 1년 6개월 만에 다시 분당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현 평화당 체제를 유지하며 '자강(自强)'으로 가자는 정동영 대표 측에 맞선 '신당파' 의원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신당파 대표 격인 유성엽 원내대표는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정 대표에게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탈당 결의에 동참한 의원은 유 원내대표를 비롯해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등 10명이다. 이들 외에 김경진 의원도 탈당 후 일단 무소속으로 독자 노선을 걸을 계획으로 알려져 평화당은 총 11명의 이탈이 예고됐다. 이 경우 평화당에는 정동영 대표와 조배숙·황주홍·김광수·박주현 의원 등 5명만 남게 된다.

조선일보

8일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하기로 결의한 ‘신당파’ 전·현직 의원들이 국회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신당파 대표인 유성엽 원내대표, 최경환 의원, 이윤석 전 의원.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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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파는 곧 외부에서 대표를 영입하고 국회 비교섭단체로 등록해 창당을 위한 세력 규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탈당 실행은 12일에 하기로 한 만큼 정 대표 측과 추가 협상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정 대표는 "당권 투쟁, 전당대회 불복 투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대표직을 내놓을 뜻은 없다는 것이다.

평화당 분당이 현실화될 경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평화당 신당파는 무소속 및 바른미래당 내 호남 출신 의원들과 함께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바른미래당도 분열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신당 창당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신당파는 바른미래당 호남파에 앞서 같은 당 출신 김경진 의원과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을 영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부터 신당 합류에 선을 긋고 있다. 또 바른미래당 호남파도 안철수 전 대표가 해외 체류 중인 가운데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갈등을 빚고 있어 쉽사리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신당파의 한 의원은 "결국 내세울 만한 '대선 주자'를 영입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신당 창당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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