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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인터뷰]유성엽 "이대로는 총선 못 치러...정동영 사퇴 안하면 탈당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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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앞둔 '대안정치' 유성엽 의원
"정동영 대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걸림돌… 당 지지율에 책임져야"
"제3지대,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대안 제시하는 역할"
"탈당 10명으로 비교섭단체 등록… 외부인사 중심 3지대 결속할 것"

조선일보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회의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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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의 분당(分黨)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당내 반(反)정동영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의 유성엽 의원은 11일 "정동영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사퇴 명분이 아닌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전화 인터뷰에서 "정 대표가 당이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면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 등 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은 오는 12일 집단 탈당을 예고했다. 대안정치는 1~2%대의 지지율에 고착된 정동영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운만큼, 정 대표가 물러나고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해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12일 집단탈당을 예고했다. 탈당 이유가 뭔가.

"내년 총선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 속에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신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이다. 평화당은 현재 낮은 지지율 속에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당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정동영 대표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했던 것인데,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니 우리가 먼저 당을 나가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자는 것이다."

정 대표와 대안정치 측이 정면 충돌로 치닫자 정대철·권노갑 상임고문은 지난 6일 중재안을 제시했다. 신당 창당을 위한 공식 기구를 구성하되 위원장을 정 대표와 대안정치 측이 공동으로 맡는다는 내용이다.

一정대철·권노갑 고문이 제시한 중재안을 거부한 이유는.

"신속·원활한 제3지대 신당으로의 전환과 이행을 위해서는 정 대표의 사퇴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중재안에는 그 부분이 빠져있었다"

一정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정 대표는 당원에 의해서 선출한 당대표이기 때문에 사퇴를 요구할 명분이 없다고 하는데,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데에 명분이 필요한 게 아니라 당을 답보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 데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 당이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데 정 대표가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

一실제 탈당규모는 어느 정도로 보나. 대안정치에 참여한 의원 중 일부는 탈당에 유보적이란 말도 나오는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의원(10명)들은 모두 탈당한다. 변수는 없다."

一정 대표와 앞으로 동행할 여지는.

"현재로서는 정 대표와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시간을 두고 함께 갈 길을 모색할 것이다. (정 대표와) 다 끝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함께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함께 갈 길이 열리길 바라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一일부에선 평화당 창당 과정에서 불거진 바른미래당 탈당 사태에 이어 또 다시 탈당을 감행하는 것이어서 피로감도 있는데.

"현재(이번 탈당)는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이지, 탈당 자체로 끝나는 상황이 아니다. 탈당은 새 변화를 통해서 (외연을) 확장하자는 뜻이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탈당 자체가) 마무리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을 가지고 더 발전해나가고 변화해나가는 모습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一정 대표 쪽에선 대안정치에 몸담은 박지원 의원을 탈당 사태의 배후로 지목하는데.

"억측이고 오해다."

一탈당 이후 정국 구상이 있다면.

"현재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실망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거나 적극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제3세력이 사분오열·지리멸렬했으니 제3세력을 묶어나갈 생각이다. 또 새로운 외부 인사를 영입해 나라를 살리려는 고민과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 특히 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의 무역보복 이전부터 우리 경제가 급격히 추락 중이라서 어떻게하면 경제를 제대로 살려서 민생을 제대로 돌볼 것인지에 방점을 두고 목표 설정, 대안 제시, 정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

一정의당이나 바른미래당 손학규계 등과의 연대 가능성은.

"여러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새 외부 인사들의 합류다. 기존 정치권에 있는 분들도 배제하거나 막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정치권에만 너무 연연하는 것은 아니다."

一새 외부 인사라면.

"후보군은 많이 있는데 이 시점에서 구체적인 얘기는 하기 어렵다. 나중에 밝힐 날이 올 것이다."

一탈당하게 되면 무소속으로 남게 되나.

"아니다. 우선 10명의 의원들로 비교섭단체를 등록하려고 한다."

一평화당 지역 기반인 호남 민심 반응은.

"호남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데 많은 분들이 동의한다. 그러나 (세력이) 축소돼서는 안 되고 확장해나가는 노력을 꾸준히 펼쳐달라는 반응이 많다. 제3지대 신당에 대해서는 호남이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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