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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삼성, 수입다변화 박차…벨기에서 日수출규제 반도체 소재 조달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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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체, 삼성 간부 출신 박재근 교수 말 인용해 보도 / 경산성 포토레지스트 수출건 조기 허가 배경이라는 관측도

세계일보

삼성전자가 벨기에에 있는 한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제조에 필수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를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일본 경제전문 매체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삼성 간부 출신인 한양대 박재근(반도체공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벨기에에 소재한 한 업체에서 포토레지스트를 조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교수는 벨기에 공급업체가 어디인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본기업 JSR과 벨기에 연구센터 IMEC가 2016년 설립한 합작법인 EUV레지스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합작회사의 최대 주주는 JSR의 벨기에 자회사인 JSR마이크로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JSR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발표된 후인 지난 7월 중순 "우리는 벨기에 합작법인을 통해 삼성에 포토레지스트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근거로 박 교수의 언급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 이후 처음으로 규제 품목 중 하나인 EUV(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허용했다.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홍보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반도체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다만 이 매체는 일본 기업이 제3국의 시설을 통해 한국에 규제 품목을 공급하는 것은 합법적이어야 한다며 일본 정부의 감시를 받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삼성이 벨기에 기업으로부터 확보한 포토레지스트 분량은 6∼10개월치 분량이라고 보도했다.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이 지난달 4일부터 한국에 대한 1차 수출규제를 가한 이후 규제 대상이 된 3개 가운데 첫 번째로 허가가 나온 품목이다. 경산성은 지난 8일 개별 수출 신청이 들어온 삼성전자의 포토레지스트 수출건에 대해 군사전용 우려가 없다며 통상 심사 기간(90일)을 대폭 단축해 한 달 만에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경산성은 이를 전하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수출관리 차원이라고 강조했지만, 정황상 삼성전자가 대체 공급원을 확보한 점이 경산성의 조기 허가 배경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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