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3 (월)

'대화국면 조성 · 신형무기 과시'…北, 양면전략 시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이스칸데르-대구경조종방사포 이어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가능성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11일 로동신문이 보도했다. 2017..08.11. (사진=로동신문)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나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와는 다른 새로운 단거리 무기체계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이 앞에서는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통해 대화국면을 조성하면서도, 뒤에서는 남한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개발에 집중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신형 무기체계의 추가 시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은 2개의 사각형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다.

북한은 발사한 무기의 종류를 공개해왔지만 이번에는 '새 무기'라는 것 외에 구체적인 명칭을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지난 6일에는 신형전술유도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발사체의 고도를 48여㎞, 비행거리 400여㎞,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발사를 지도하며 “당에서 구상하고 있던 또 하나의 새로운 무기가 나오게 됐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장에서 새 무기를 돌아본 뒤 “우리나라의 지형조건과 주체전법의 요구에 맞게 개발된 새 무기가 기존의 무기체계들과는 또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체계”라고 말했다.

군은 이 발사체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했으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다른 무기체계로 보인다. 미국 에이태킴스(ATACMS) 전술 지대지 미사일의 ‘북한 버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 스커드계열 대체…“재래식만으로 한반도 전역 억지능력 달성”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11일 로동신문이 보도했다. 2017..08.11. (사진=로동신문)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합참의 분석 결과를 보면 순항미사일은 아닌 탄도미사일로 보인다”며 “최근 발사한 이스칸데르급이나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와는 다른 새로운 단거리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 같다”고 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최대사거리가 300km인 미국 ATACMS 보다 큰 미사일로 보인다"며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도 100km 더 나갔고 속도도 2배 빠르다. 북한판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전술 지대지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무기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 등 3종의 신형 무기체계가 기존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무기체계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액체연료를 사용한 스커드 계열 미사일은 발사까지 걸리는 준비시간이 길었지만,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3종 무기는 모두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 비행고도가 낮아 요격·방어도 어렵다. 이스칸데르의 경우 요격을 회피하는 기동까지 할 수 있다.

김동엽 교수는 “한미 정보자산의 탐지 및 킬체인(선제타격)을 어렵게 하면서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핵이 아닌 재래식만으로 한반도 전체를 목표로 억지능력을 달성하기 위한 저비용 고효율의 전갈 꼬리 같은 북한판 응징보복체계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