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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트럼프 "9월 무역협상 취소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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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까지 치달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다음달 예정된 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취소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9월에 회담을 계속할지 말지 지켜보겠다"며 "계속한다면 그건 좋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도 좋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회담 취소 가능성을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한 셈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와 거래를 계속 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과 무역합의가 이뤄진다면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가 미국의 기술·소프트웨어·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미국 기업이 특정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일부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두 달여 만에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9월에 협상을 재개하는 선에서 합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9월부터 기존 25% 관세를 부과해온 중국산 제품 2500억달러어치 외에 추가로 3000억달러 규모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 방침을 밝히며 정면충돌했다. 게다가 미국은 중국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 비난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통화를 갖고 있지만 (달러화 가치가) 너무 강해서 제조업을 해치고 있다"며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또는 그 이상 낮추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기류 속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가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인해 이미 둔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관세가 부과된다면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IMF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남은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25%로 인상하면 중국 성장률은 앞으로 1년간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0.8%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IMF는 "그 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여파를 가져올 것"이라며 "두 경제 강대국 간 무역갈등이 신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IMF는 중국 정부가 통화시장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두고 폴리티코는 이번 IMF의 의견이 중국이 환율조작국이라는 미국 측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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