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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란 "韓, 호르무즈연합 참여말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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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미국이 추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공식 밝혔다.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 미국 우방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서 중립적인 위치를 지켜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란 정부가 호위연합체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사비 대변인은 "한국과 같이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우호적이었던 나라가 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해 끝이 분명하지 않은 (미국의) 그런 행동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이 이란에 대적하는 그 연합체에 참여하면 우리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이고 상황이 복잡해진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일본과 갈등 국면에서 미국과 관계를 저버릴 수 없는 한국의 현실과 관련해 무사비 대변인은 "한미 간 좋은 관계를 이해하고 우리는 그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란과 한국의 관계가 제3국(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일본 등이 호르무즈를 둘러싼 갈등에서 어느 한 편에 서지 말고 중립적이었으면 한다"며 "그 연합체는 호르무즈의 긴장과 불안을 조성하게 되고, 한국과 같은 이란의 친선국가가 그 피해를 볼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호위연합체 참여로 인한 한국 유조선의 위험 가능성에 대해 무사비 대변인은 "한국은 물론 어느 나라의 유조선도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항해야 한다"며 "긴장이 더 고조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모두가 손해를 입는다"고 답변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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