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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삼성이 ‘에지’ 포기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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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10’에도 에지 디자인

‘플랫’ 원하는 여론 컸지만 “유지”

미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도 구현…“그립감 등 디자인 완성도와 연계”



경향신문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 한 방문객이 자신의 휴대전화와 신형 갤럭시노트10(오른쪽)을 비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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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이 공개되기 약 2주 전인 지난달 중순, 삼성 스마트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에지(둥근 옆면)와 플랫(평평한 옆면) 투표’가 진행됐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에지보다는 플랫 형태를 원한다는 고객들 목소리도 컸다.

옆면이 둥글다 보니 만지다가 의도치 않게 위쪽 화면이 건드려진다는 불만 때문이다. 반면 곡선이라 한 손에 잡히고 예쁘다는 호평도 만만찮았다. 이번 갤럭시노트10에서는 둘 다 출시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10이 전작과 같이 에지 디자인으로 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플랫 모델은 없는 게 확실하죠?”라고 되묻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공개 행사 이후 에지 디자인을 고집한 이유를 설명했다. ‘디자인 측면’과 ‘그립감(손에 쥔 느낌)’ ‘화면 확장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했다.

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은 갤럭시노트10 공개 행사가 끝난 이튿날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상에서도 그 같은 불만을 듣는다. 그러나 노트10에서는 에지를 가지고 가야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립감, 화면 확장감, 전체 디자인 완성도 등이 연계돼 있어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에지 디자인을 택한 이유가 단순히 곡선의 아름다움이란 디자인 요소만 반영된 게 아니란 설명이다. 옆면까지 정보를 보여줘 메시지 등을 쉽게 확인케 한다.

강 팀장은 “에지를 그냥 고집하는 것은 아니고 삼성이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정체성을 그냥 바꾸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얼마든지 소비자들의 요구가 충분해지는 순간, 그 부분도 깊은 고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에지 디자인을 바꿀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강 팀장은 “굉장히 심플한(단순한) 디자인을 추구했다”며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건 최대한 걷어내면서도, 꼭 가져가야 하는 그립감 등은 극대화된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노트4에서 처음 선보인 뒤 계속 에지 모델을 내놓고 있다. 에지 디자인과 관련한 삼성전자의 강한 ‘애정’은 이번에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도 볼 수 있었다. 타임스스퀘어의 다른 전광판과 달리 삼성전자 광고판 테두리 마감만 모두 에지 형태로 만들었다.

갤럭시노트10에 이어폰 단자를 없앤 데 관해서도 강 팀장은 “이미 많은 환경이 그걸 수용할 수 있는 상태로 접어들었다”며 “대안이 없다면 저도 반대했을 텐데 일부 대안이 존재하고 시대와 상황이 선을 끊고 가는 게 중요한 타이밍에 와 있어 과감히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욕 |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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