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홍콩공항 점거 현장 보여주며 "승객들 불편 호소" 부각
인민일보, 4면 전체 홍콩 시위 관련 보도…대만에도 경고
송환법 반대 시위대, 홍콩국제공항 점령 |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홍콩 공항을 점거해 항공기 운항을 마비시키는 등 시위 양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일부 시위대의 폭력성을 강조하며 시위가 폭동 수준으로 변모했다고 비난했다.
관영 중앙(CC)TV는 13일 아침 뉴스에서 홍콩 공항에서 불편을 겪는 승객을 현장 취재해 보도하면서 시위 부작용을 강조했다.
CCTV는 "시위대의 공항 점거로 홍콩발 여객기가 모두 취소됐다"면서 "홍콩을 경유하거나 출·입경하는 승객 모두 큰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CCTV는 또 "홍콩 당국은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고, 불법 무기를 이용해 시위하는 것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법에 따라 이런 행위를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홍콩 정부를 결연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논평 등 4면 전체를 홍콩 시위 관련 기사로 보도하면서 홍콩 시위가 갈수록 폭력 양상을 띠면서 전 홍콩 사회와 광범위한 시민을 일상생활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홍콩 시위 현장에서 불법행위로 인해 체포된 시위자 수가 149명에 달했다면서 이들은 공격성 무기를 소지하고, 경찰의 법 집행을 방해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홍콩 경찰들은 엄정하게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제지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공공질서를 수호하고, 사회 안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민일보는 또 이번 홍콩 시위에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다.
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등 대만 독립 세력을 지칭하면서 이들이 극단주의 시위대를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대만 당국은 서신, 발언, 행동, 자금 등을 통해 홍콩 시위대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대만 당국은 홍콩을 혼란스럽게 해 중국에 대항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차이잉원은 홍콩을 통해 대선에서 이득을 보려 한다"며 "대만 당국은 홍콩 사무에 대한 간섭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찰 진압장비에 부상한 홍콩 시위 참가 여성 |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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