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다이허 회의서 병력 투입 논의
홍콩 항공대란…병원 집단농성도
미국 등 서방 “세계가 주시” 경고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향후 중국의 노선을 결정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본토의 병력 투입을 통한 무력진압 여부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은 시위대의 공항점거를 ‘테러’라고 낙인찍었다. CCTV는 이날 “홍콩 당국은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고, 불법 무기를 이용해 시위하는 것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법에 따라 이런 행위를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 양광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테러리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본토 병력을 투입하는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엔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에 장갑차와 물대포가 집결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모든 것을 멸망으로 이끌 심연으로 밀어넣을 수 있는가”라며 시위대를 비난했다.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에선 이틀째 ‘항공대란’이 빚어졌다. 수천명의 시위대가 이날 오후 공항에 집결, 출발장 게이트를 봉쇄했다. 공항 측은 이날 오후 4시30분 이후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또 최소 13개 병원에서 500여명이 집단농성을 벌였다.
서방 정부는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을 비판했다. 미 상원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어떤 폭력적인 단속도 전혀 용납할 수 없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정당한 우려를 가진 사람들을 매우 신중하고 정중하게 다룰 것을 중국에 촉구한다”고 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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