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이쯤 되면 망상'… 정미경 "한일갈등은 文정부 자작극" 주장에 비난 봇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 최고위원 '세월호 막말' 한달도 안돼 '음모론' 인용? / 민주·민평·정의 '일제히 비판' / "망상도 넘지 말아야 할 선 있다" 일침

세계일보

“최근 한·일 갈등은 문재인 정부의 자작극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정미경(사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발언에 정치권이 발칵 뒤집어졌다.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가짜뉴스 경계령’을 내린 가운데, 여야 할 것 없이 그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세월호 한 척으로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기도 하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2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왔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일본통인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이 ‘문재인 정권을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자작극처럼 보인다’는 말을 했다”라며 “그분 말씀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관계에서는 어떤 자작극이 등장하겠느냐”라며 “우리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이 너무 높다며 차라리 (미군이)철수하라는 식으로 국민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미국 스스로 철수하게끔 만드는 것이 자작극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해당 발언이 화제가 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다음날인 13일 논평을 내고 “제1야당 지도부 최고위원이란 사람이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나. 아베(일본 총리)의 주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쯤 되면 스스로 친일프레임을 뒤집어썼다”라며 “한국당과 정 최고위원은 ‘기승전 정부탓’ 정치공세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성 원내부대표는 “소설을 집필할 때도 금기가 있고, 망상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라며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비하에 이어 터무니없는 ‘자작극’ 음모론까지. 본인과 한국당은 그것이 줄곧 상상될지 모르지만 듣는 국민 입장도 생각해주길 바란다”라며 “한국당 최고위원회가 고작 ‘일베 게시판’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정 최고위원 발언은)허무맹랑한 주장이자 언어도단”이라며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 스스로 ‘가짜뉴스’의 총본산이 돼 황당무계한 음모론을 유포시키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도를 넘은 발언”이라며 “한국당의 희망사항이 아닌가 되묻고 싶다. 제1야당의 최고위원회 수준을 너무 떨어뜨리는 것 아닌가”라고 논평했다. 또 “정부의 책임을 제대로 묻고 싶으면 근거와 논리를 가지고 대응하라. 몽상은 혼자 하는 것이지 공식 석상에서 할 말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