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트럼프, 중국산 추가 관세 일부 연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휴대폰 등 품목 12월부터로

“크리스마스 때문에 하는 것”

미국 소비자들에 영향 인정

미·중 협상대표 소통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9월1일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중국산 제품의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휴대전화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12월15일 이후로 연기한 것이다. 연말 쇼핑철을 앞두고 미국 기업 및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투자 위축 심리를 안정시키려는 게 주요 목적이다. 꽉 막혀 있는 미·중 무역협상의 숨통도 열어줄지 주목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공표한 대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9월1일부터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일부 품목은 관세 부과 리스트에서 제외하고, 일부는 관세 부과를 12월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가 연기된 품목은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 비디오 게임기 등이다. 장난감과 신발류, 의류 중 일부도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한 물품의 중국산 수입량이 2018년 기준 1560억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1일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3000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미국은 이미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크리스마스 시즌 때문에 이것을 하는 것”이라면서 “일부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11월 추수감사절, 12월 크리스마스 등 소비가 폭증하는 ‘대목’을 앞두고 중국산 소비재 부족이나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의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말 상하이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없이 끝난 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면서 증시 부양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미·중 무역협상 물꼬가 트일지도 주목된다. USTR 발표는 중국 상무부가 무역협상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측 대표와 통화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중국 상무부는 양측이 2주 이내에 다시 전화통화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중 양측은 9월 미국 워싱턴에서 협상을 재개키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소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양측 협상 대표들이 소통을 재개함에 따라 협상 개최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협상 대표의 통화에 대해 “아주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