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병력 홍콩 인근 집결' 전하며 "홍콩사태 내 탓 하면 안돼" 트윗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과의 접경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며 "모든 이들은 진정하고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 시내에 군용 트럭이 이동하는 대규모 행렬이 담긴 동영상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많은 이들은 홍콩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나와 미국 탓을 하고 있다"며 "나는 왜 그런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홍콩 문제와 자신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도 "홍콩 문제는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우리는 어떤 일이 생길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포함해 모두를 위해 해결되길 바란다"며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란다. 아무도 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미 국무부가 그동안 홍콩 시위와 관련해 집회의 자유를 옹호한 것과도 큰 차이가 있다.
벤 카딘 상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홍콩 시민들의 인권과 자치권 보호를 위해 함께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홍콩 사태는 미·중 관계의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톈안먼 사태 이후 30년 만에 미국인들이 평화적 시위자들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토머스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AF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본질적으로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시위 진압의) 청신호를 준 것"이라며 "최악의 외교 정책 결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뉴욕타임스(NYT)에 "홍콩 젊은이들은 1776년의 (미국 독립전쟁을 했던) 애국자들과 같다. 미국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에게 아첨할 것이 아니라 (무력 진압을) 하지 말라고 경고해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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