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탈북방지 내부선전에 이용… 한국과 탈북민 갈등 증폭 노려"
태영호〈사진〉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서울에서 아사(餓死)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모자(母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북한 정권이 이번 사건을 내부 선전에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국내외 탈북민 사회는 슬픔과 울분에 잠겨 있지만 북한 김정은은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배가 고파 굶주림을 피해 목숨 걸고 북한을 떠나 이 나라를 찾아온 탈북민이 대한민국에서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나로서도 선뜻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북한 정권은 이번 사건을 남한 사회에 대한 비난과 탈북 방지를 위한 내부 교양 선전에 이용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사회와 탈북민 간의 증오와 갈등이 증폭되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또 그것을 조장하려 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상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대한 보호 의무를 지고 있는 정부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정부의 책임이나 남한 사회의 무관심 문제를 따지기에 앞서 같은 탈북민으로서 곁에서 그의 어려운 처지를 미리 알고 어루만져 줄 수는 없었는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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