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사진=뉴시스 |
국내 양대 외국인 카지노업체의 희비가 엇갈린다. 실적 제자리걸음 중인 GKL과 달리 복합리조트 날개를 단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매출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한일관계 악화로 사업환경이 다소 어려워진 상황에서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KL의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 GKL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24.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200억원으로 26.2% 줄었다.
카지노 영업의 주요 지표인 드롭액(이용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이 1조898억원으로 지난해(8587억원)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프로모션의 영향으로 지난해 13.8%였던 홀드율(드롭액에서 중 카지노가 거둔 금액 비율)이 10.2%로 크게 떨어지며 드롭액 상승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2분기 매출액 2338억80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억99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뚜렷한 실적 상승세는 복합리조트 투자에 따른 성과다. 1조5000억원을 쏟아부어 선보인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PARADISE CITY)가 본격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하며 카지노 영업에도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7년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는 동북아 최초의 복합리조트로, 33만㎡(약 10만평) 규모의 부지에 호텔, 카지노, 클럽, 쇼핑센터, 테마파크 등 다양한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서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개장 2년 만에 파라다이스 전체 카지노 매출(1901억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효자로 자리매김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의 2분기 매출액과 드롭액은 각각 61.8%, 46% 증가한 865억원, 777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 잭팟'을 터뜨렸다.
복합리조트 특성 상 VIP와 매스 고객 모두를 유인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리조트 내에 다양한 즐길거리와 고급 서비스가 많아 가족단위로 방문해도 부담 없이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은 높은 객실단가에도 불구, 2분기 객실 점유율이 64.2%를 기록, 48%에 그쳤던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상승했다. 카지노와 호텔을 한 곳에 모아놓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복합리조트를 내세운 파라다이스와 달리 뚜렷한 중장기적 성장동력이 부족한 GKL은 오는 하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인 방문객의 이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GKL의 7월 일본인 방문객수는 2만471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 이 중 VIP고객이 3864명으로 지난해보다 8.2%나 줄었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일본인 VIP 방문객이 6729명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견고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일본 관광객이 늘어나며 시장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데 파라다이스시티가 카지노 복합리조트로 가장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현재 공사 중인 인스파이어, 시저스 등 주변 복합리조트 완성으로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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