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네이버 기부포털사이트인 ‘해피빈’에서는 이런 제목의 모금이 시작됐다. 한여름 찾아 올 무더위를 앞두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경비원들을 위해 대전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투표를 거쳐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결정하자 환경단체가 전기료 걱정 없이 에어컨을 쓸 수 있도록 태양광패널을 지원하자며 시작한 모금이다.
한 달 여간 진행된 이 모금과 캠페인을 통해 경비실 미니태양광발전기 설치가 현실화 됐다. 모금을 진행한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최근 서구 둔산동 녹원아파트 경비실에 5대의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14일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 태양광패널이 설치돼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결정한 이후 시민단체가 “착한 에어컨을 지원하자”며 모금을 통해 설치를 지원한 것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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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실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발전패널은 300W짜리로 경비실에 설치된 소형 에어컨 사용 전력의 절반 정도를 공급할 수 있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공동관리 전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모금을 통해 해당 아파트 경비실에 태양광발전기를 추가 지원하는 한편,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아파트 경비실 태양광발전사업을 대전에서도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들이 투표로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담을 이어가기 위해 모금을 시작한 지 한 달만에 태양광발전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대전시에서도 이미 서울시 아파트 경비실 태양광발전 지원사업을 참고해 관련 사업 검토에 들어갔다”며 “주민들로부터 시작된 활동을 시민단체가 잇고 행정기관 지원으로까지 이어지는 풀뿌리 에너지행정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경비실 태양광발전은 단순히 전기료 절감을 돕자는 차원을 넘어 주민들에게 태양광발전의 가치를 홍보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며 “아파트 내 태양광발전은 전력소비가 많은 여름철 누진세 억제, 변압기 과부하와 화재 예방, 온실가스 저감 같은 다양한 효과를 갖고 있지만 아직은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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