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 손에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이 들려있다. 지난 3일 아이치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는 개막 사흘 만에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 중단을 결정했다. 나고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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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제예술축제인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가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축제에 참여한 작가들 일부가 자신의 작품도 전시하지 말라는 요청이 제기되고 있다고 NHK와 아사히(朝日)신문 등이 15일 보도했다.
지난 3일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뒤 한국의 박찬경 작가와 임민욱 작가가 항의의 뜻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 중단을 요청했다. 10일 미국 비영리 보도기관도 애니메이션 전시 철회를 결정했고, 유럽과 중남미 작가 9명도 소녀상 전시 중단을 비판하며 자신의 작품을 전시에서 빼달라고 통보했다. 이 중에는 트리엔날레의 포스터에 사용되거나 개막식 배경으로 전시됐던 작품도 포함됐다.
트리엔날레 사무국에 따르면 전체 참가작가 90여팀 중 12명이 전날까지 전시 철회를 요청했다. 트리엔날레의 고문을 맡았던 작가 겸 평론가인 아즈마 히로키(東浩紀)도 전날 고문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 소녀상 등에 대한 전시 중단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 1일부터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ㆍ그후’에서 김운성ㆍ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다. 그러나 3일 돌연 극우인사들의 협박 등에 따른 ‘안전’을 명분으로 전시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본 예술 관련 단체들의 전시 재개 촉구 성명이 잇따르는 등 일본을 포함해 해외의 비판이 크다.
한편 아이치현은 이번 트리엔날레와 관련해 모두 770통의 협박 이메일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메일에는 “사린과 가솔린을 뿌리겠다”, “현의 시설과 학교에 가솔린을 뿌려 불을 붙이겠다”, “직원을 살해하겠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현 측은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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