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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현대차 인도 증시 상장의 의미와 한계 [오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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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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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인도 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현대차 장재훈(왼쪽부터)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인도증권거래소 아쉬쉬 차우한 최고운영자(CEO) 등이 타종식을 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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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지난 10월 22일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 상장하였다. 현대자동차의 이번 인도 증시 상장은 인도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올해 이뤄진 전 세계 기업공개(IPO)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현대자동차 해외 자회사의 첫 상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03년 마루티 스즈키 이후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서 인도 증시에 두 번째 상장 사례로, 인도 자동차 산업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996년 인도 시장 진출 이후 1999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6개월 만에 인도 소형차 부문에서 2위로 도약했다. 이후 17개월 만에 10만 대, 31개월 만에 20만 대, 5년 만에 누적판매 50만 대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신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현대자동차의 성장에는 철저한 시장 조사, 현지 맞춤형 생산과 마케팅, 인도인들의 채식주의와 영양 부족, 결근일을 고려한 급식 제도 도입과 같은 노력이 있었다.

이번 IPO는 기존 주식을 매각하는 공개 매각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공모가는 예상가의 최대치 수준에서 책정되어 2.39배에 달하는 청약이 몰렸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약 33억 달러(약 4조5,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였으며, 기업 가치는 기존보다 30% 상승한 190억 달러에 이르렀다. 현대자동차는 이 자금을 인도 내 생산 능력 확대,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을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 기반에도 투자해 인도 내 전기차 생산과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시장 점유율 1위인 마루티 스즈키와의 격차를 점차 줄여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상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가시성을 높이고, 인도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상장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향후 외국인 기업들이 인도 주식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다만 일정 부분에서는 한계도 드러냈다. 특히 직원 주식 배당 할당 문제와 소매 투자자들의 저조한 참여는 인도 자동차 시장이 여전히 성숙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한계도 존재함을 시사하며, 외국계 기업들에는 보다 신중하고 장기적인 현지화 전략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한국일보

이순철 부산외국어대 인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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