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박무익 차장
조선 정조는 수원지역에 군사도시, 자급자족도시, 농업과 상업 중심도시로 화성을 건설하기 위해 1793년 수원의 이름을 화성으로 고치고 유수부(留守府)를 설치했다(유수부는 직할시의 개념과 비슷). 화성 건설에는 1794년 1월부터 1796년 9월까지 연인원 70만명이 동원되었고 공사비 80만냥이 투입되었다. 도르래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거중기 공법이 적용됐고, 공사에 참여한 장인들에게 품삯을 지급함으로써 공사기간이 단축되었다. 화성의 공사결과보고서인 ‘화성성역의궤’에는 공사에 참여한 1800여명의 기술자 명단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설치한 건설전담기관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국토의 중앙에 건설하고 있는 신도시이다.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 이전, 대학·기업 등 자족기능 유치를 위해 2030년까지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다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통해 창출되는 일자리는 어느 정도일까?
행복청은 행복도시 건설에 관련된 공공·민간 발주사업과 관련, 종합사업관리시스템(MPAS: Multi-functional administrative city Program Adminstration System)을 통해 투입인력정보 등 다양한 건설정보를 2008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일자리는 연인원 총 3300만명으로 연평균 300만명 정도 된다.
행복청은 MPAS를 기반으로 산출한 2019년 연간 일자리 창출 목표치 414만명을 관리하고 있다.
올해 공공부문 123개 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이며, 광역도로·복합커뮤니티센터·아트센터·박물관단지 건설 등 2019년 예산 2916억원 가운데 상반기에만 67.8%를 집행하는 등 재정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민간부문에서도 5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약 13%나 높은 연인원 170만명의 인력이 투입되어 건설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이와 별도로 행복청은 우수 기업과 대학을 유치함으로써 산·학·연 융합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도록 행복도시 4-2생활권에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클러스터 내 산업단지인 세종테크밸리에는 IT, BT 관련 기업·기관 58개를 유치한 바 있고 630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행복청은 세종시, LH, 고용복지센터 등과 ‘일자리창출 실무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관계기관 간 협업을 통해 도시 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기업·기관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세종시의 실업률은 1.8%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고, 고용률은 지난해 대비 1.1% 올라 상승률이 2위를 차지하는 등 양호한 일자리 사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에서 발표한 ‘대한민국의 행복리포트 2019’에서는 세종시가 삶의 만족, 의미, 행복감, 즐거움, 편안함의 긍정항목 5개 모두 17개 광역단체 중 1위를 했다. 세종시의 행복지수가 높은 원인은 안정적인 소득, 일자리, 노후 환경으로 추정된다. 행복도시 건설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시민의 행복도와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행복도시 건설 목적인 국가균형발전과 자족도시 건설도 결국 얼마나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일자리 창출은 행복청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다.
앞으로 행복청은 세종시뿐만 아니라 대전시, 충남·충북도 등 인근지역과 협력하여 광역 상생 사업을 발굴하고, 오송생명과학단지, 대덕연구단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한 산업클러스터 조성은 물론,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사업들을 적극 발굴하여 행복도시 세종시가 일자리 창출의 모범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윤주혜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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