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찰이 올해 상반기 여성이 체감하는 안전 수준이 ‘역대 최고’라고 자평했지만 경향신문 확인 결과 여성이 피해자인 범죄가 전체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전국 주민 2만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상반기 체감안전도 조사’ 결과 여성이 체감하는 범죄안전도가 78.1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남성과의 격차도 좁혀졌다고 15일 밝혔다. 여성의 범죄안전도는 2016년 상반기 73.9점·하반기 75.4점, 2017년 상반기 77.4점·하반기 77.7점, 2018년 상반기 77.1점·하반기 76.8점이었다.
성별 간 체감 범죄안전도 격차는 조사를 시작한 뒤 점차 줄어들어 2017년 하반기 3.4점까지 좁혀졌지만 지난해에는 상반기 4.7점·하반기 4.4점으로 벌어졌다. 올해는 격차가 3.9점으로 다시 좁혀진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미투운동을 시작으로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찰이 ‘여성대상 범죄 근절추진단’을 출범하고 ‘웹하드 카르텔’과 불법촬영을 집중해 단속한 결과”라고 했다.
체감과 달리 실제로는 전체 범죄 중 여성이 피해자인 범죄는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2019년 1분기 범죄동향 리포트’를 보면 2019년 1분기 여성이 피해자인 범죄 건수는 10만2728건으로 전체의 37.5%를 차지했다. 여성이 피해자인 범죄가 전체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분기 35.2%에서 지속적으로 늘었다. 연도별로 종합해보면 2017년 36.2%, 2018년 37.0%로 증가 추세다.
2019년 1분기 조사에서 여성피해자 발생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범죄유형은 강력범죄로 88.1%였다. 폭력범죄 38.9%, 재산범죄 36.2%, 교통범죄 34.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이 피해자인 강력범죄의 비율은 전년 동분기 대비 2018년 1분기 0.1%p, 2019년 1분기 0.2%p 증가했다. 이 리포트는 검찰·경찰·특별사법경찰에서 범죄사건을 수사하면서 작성·전산입력한 각 범죄 통계원표를 토대로 작성했다.
경찰은 올해 상반기 체감안전도가 74.5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였고 각 분야별로도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조사는 2011년 상반기부터 매년 경찰 내 부서인 ‘고객만족 모니터센터’와 외부 기관이 함께 전국 225개 경찰서별로 관내 주민에게 전화 설문을 해 이뤄졌다. 2017년 상반기부터는 경찰서별 조사 주민 수를 기존 30~40명에서 100명으로 대폭 늘렸다. 주민이 체감하는 범죄·법질서·교통사고 안전도를 종합해 체감안전도를 평가한다. 분야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범죄안전도는 80.3점, 법질서 안전도는 71.7점, 교통사고 안전도는 70.1점으로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경찰이 조사한 체감안전도는 2016년 상반기 68.9점, 하반기 69.8점, 2017년 상반기 72.9점, 하반기 73.3점, 2018년 상반기 73.1점, 하반기 73.5점으로 높아져왔다. 살인·강도·절도·강간·폭력 등 5대 범죄 발생건수도 2016년 53만6694건, 2017년 50만2745건, 2018년 48만8738건으로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의 시기, 방법, 표본이 달라서 여성의 체감 안전도와 범죄 비중은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체감안정도 조사 응답자 중 여성이 절반 수준이고 수도 많아 조사의 신뢰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 최신 뉴스 ▶ 두고 두고 읽는 뉴스 ▶ 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