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아키히토 상왕 때부터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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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은 즉위 뒤 참석한 첫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키히토 상왕 때와 마찬가지로 “깊은 반성”을 표현했다.
올해 5월1일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은 15일 도쿄 지요다구 부도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깊은 반성 위에 서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절실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일왕이 전몰자 추도식에서 “깊은 반성”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아키히토 상왕이 일왕으로 재위했을 때인 지난 2015년부터였다. 아키히토 상왕은 지난 4월30일 생전 퇴위했다. 2015년은 일본이 패전한 지 70년째가 되던 해였다, 아베 신조 총리는 전몰자 추도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2015년 8월14일 “후손들에게 사죄의 숙명을 짊어지게 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아베 담화’를 발표했다.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해 사죄와 반성의 뜻을 담은 1995년 ‘무라야마 담화’에 상처를 냈다. 아키히토 일왕의 2015년 당시 발언은 ‘일왕은 정치에 관여해선 안 된다’는 헌법의 제약 속에서도 아베 총리의 역사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어서 일본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나루히토 일왕의 발언은 아키히토 상왕이 했던 말과 거의 같은 내용이다. “이전의 대전(2차 세계대전)에서 둘도 없는 소중한 목숨을 잃은 여러 사람과 유족을 생각하고 깊은 슬픔을 새롭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종전(패전) 후 74년 사람들의 끊임 없는 노력으로 오늘 우리나라(일본)의 평화와 번영을 쌓아 올렸지만 많은 고난에 찬 국민의 행보를 생각할 때 정말 감개가 깊다”고 말했다. “전진에서 산산이 흩어져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서 전 국민과 함께 마음으로부터 추도의 뜻을 나타내며,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의 일층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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