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가 12년만에 처음으로 역전되면서 뉴욕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연합뉴스 |
미국 채권시장에서 '경기침체' 경고음이 울렸다. 미국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가 12년 만에 역전된 것이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14일(미국시간) 오전 7시께 미 국채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19%를 기록하며 2년물 금리(1.628%)를 밑돌았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
올해 초 미 국채시장에서 3개월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뒤집힌 적은 있지만 단기 채권을 대표하는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통상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긴 장기 채권은 위험 부담이 큰 만큼 단기 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장기 대권 금리가 단기 채권보다 낮아졌다면 이는 경기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하면서 단기 채권보다 금리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수요가 높은 채권은 금리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특히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차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경기침체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이 영향으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0.49포인트(3.05%) 폭락한 25,479.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5.72포인트(2.93%) 떨어진 2,840.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2.42포인트(3.02%) 추락한 7,773.94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도 한층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말도 안 되는(crazy) 수익률 곡선 역전!"이라며 "우리는 쉽게 큰 성과를 거들 수 있는데 연준이 뒷다리를 잡고 있다"고 연준을 공격했다.
이어 "연준은 너무 빨리, 너무 빠르게 금리를 올렸고 이제는 너무 늦게 금리를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희주 기자 hj8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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