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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단독] 與 새 예결위 간사 전해철 의원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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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사말하는 전해철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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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로 내정됐다. 예결위 여당 간사는 예산 심사 과정에서 정부 예산안을 진두지휘하는 실세 자리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 의원에게 예결위 간사를 맡아달라고 수차례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 이후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모임과 '친문 부엉이' 모임의 결합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15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원내대표는 올해 예결위 여당 간사 겸 결산심사소위원장으로 전 의원을 확정하고 이를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전 의원은 역대 최대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를 방어하고 여당 의원들의 민원성 지역 예산까지 총괄하게 된다. 민주당은 내년도 본예산 규모를 올해보다 12.9% 포인트 증가한 530조원까지 늘려야 한다고 기획재정부에 지난 13일 요구했다.

예결위 여당 간사는 대표 요직으로 꼽힌다. 그간 차기 재선급 간사 후보로는 박광온·전현희·박범계 의원 등이 거론돼왔지만, 이 원내대표가 전해철 의원을 낙점했다. 전 의원은 이 과정에서 이 원내대표에게 수 차례 고사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다만 이 원내대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수차례 요청하면서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문 의원은 "예결위 간사가 중책인만큼 총선을 앞두고 연말까지 지역보다 중앙에 메어 있어야 해서 전 의원이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 원내대표가 '이런 (한·일 경제 전쟁)시국에 헌신해야 한다'며 전해철 의원을 결국 설득시켰다. 전 의원이 안정감 있는 여당 간사로 제격이라고 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민평련계와 친문 부엉이 모임과의 연대는 더욱 끈끈해졌다고 평가된다. 이 원내대표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홍영표 전 원내대표와 전 의원이 모두 감투를 쓰게 된 셈이어서다. 홍 전 원내대표는 앞서 정치개혁특별위원장으로 선임돼 민주당의 중대 과제 중 하나인 선거제도 개편안 패스트트랙 추진을 책임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고사의 뜻을 밝히는 홍 전 원내대표에게도 재차 정개특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 부엉이 모임의 좌장격인 홍 전 원내대표와 전 의원은 모두 이 원내대표를 지지했다. 이 원내대표가 다른 경쟁자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도 친문 부엉이 모임이 적극적으로 지지세를 표명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민평련과 86모임의 좌장인 이 원내대표는 당선 이후에도 홍 전 원내대표와 전 의원과 따로 회동을 갖고 원내 전략 등을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21대 총선 이후 양 계파 간의 결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양 계파가 세를 합치며 이 원내대표가 당선된 것처럼 내년 8월 당 대표 선거에도 특정 인물을 밀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양측의 동맹관계가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는 깨질 수 있다는 상반된 전망도 있다. 홍 전 원내대표는 물론 전 의원, 이 원내대표 모두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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