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시판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에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SDI와 함께 LG화학이 노트10 배터리 공급사에 이름을 올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갤럭시노트10을 소개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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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삼성그룹 내 리튬이온 등 이차전지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그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대부분 공급해와 삼성SDI의 노트10 배터리 수주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그러나 노트10 배터리 공급사에 LG화학이 포함된 건 특이한 경우다.
LG화학은 LG그룹 배터리 전문 회사다. 삼성과 LG는 스마트폰, 가전뿐만 아니라 배터리,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등의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다. 때문에 양사의 거래나 협력은 좀처럼 보기 힘든 사례다.
게다가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LG화학 배터리가 채택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수년 전부터 삼성 스마트폰에 배터리를 납품했다. 단, LG화학 배터리는 그동안 삼성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사용됐다. 노트10 채택은 위상이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플래그십은 한 회사를 대표하는 제품을 뜻한다. 제조사는 현 시점에서 가장 앞선 기술과 최고의 부품들을 취사선택해 만든다. 플래그십 제품에 부품이 채택됐다는 건 상징성이 클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기술력이나 품질을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삼성전자가 노트10에 LG화학 배터리를 채택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에 탑재되는 세부 부품에 대한 사항을 별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LG화학도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급사 다변화를 추진했던 삼성전자와 신규 고객 발굴을 필요로 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연간 3억대 이상,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연간 수천만대를 만드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다. 때문에 대량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협력사가 필수다.
삼성 스마트폰 배터리는 삼성SDI, 중국 ATL, 일본 무라타(소니 배터리 사업 인수) 등이 주로 공급을 맡았다.
그러나 ATL 배터리는 갤럭시S8과 노트8 채택이 불발되는 등 2017년부터 삼성 플래그십 모델에서 제외됐고, 무라타도 2017년 말 소니 배터리 사업을 인수한 후 안정화에 다소 시간이 소요됐던 것으로 전해져 LG화학이 대안으로 떠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LG화학 입장에서도 주요 거래처이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삼성전자 공급에 공을 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 배터리의 삼성 노트10 채택은 국내 전자 산업을 대표하는 양대 기업 간 협력이란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이 삼성전자 TV에 공급된 바 있는데, LCD·배터리에 이은 또 다른 협력 사례가 탄생할 지 관심이 쏠린다.
다양한 형태의 LG화학 배터리들 |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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