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사진=쇼박스 제공 |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긴장감·유머의 밸런스 잘 잡아야겠다 싶었다”
영화 ‘럭키’, ‘공조’, ‘택시운전사’, ‘완벽한 타인’, ‘말모이’ 등에서 맛깔 나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인기몰이를 한 배우 유해진이 신작 ‘봉오동 전투’에서는 인간미,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유해진은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만큼 ‘봉오동 전투’를 통해 이름조차 남아 있지 않지만 독립을 위해 희생한 무명 독립군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어보고 정말 좋은 작품이라는 게 느껴졌다. 통쾌함도 있고 정말 좋은데 잘 끝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서기는 했다. 워낙 전투신이 많기도 했고, 글로 읽는 것도 벅찬데 이런 것들이 영상으로 그려질 수 있을까 싶었다. 그저 안전하게 무사히 잘 끝났으면 좋겠다 생각부터 들었던 것 같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 |
유해진은 극중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 역을 맡았다. ‘황해철’은 평소에는 허허실실이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민첩한 몸놀림과 대범함으로 일본군의 목을 거침없이 베는 비상한 솜씨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에 유해진은 특유의 유머러스한 친근함은 물론 강렬한 남성미까지 발산한다.
“맨날 생사가 오가는 그런 삶을 사셨을 텐데 매번 힘을 주면서 살 수는 없지 않나. 유연함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긴 시간 중 어떨 때는 목숨 바쳐가면서 싸우다가도 회오리바람이 지나고 나면 감자 쪼개먹으면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을 거다 싶었다. 긴장감 속 숨 쉴 구멍이 분명히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이어 “특히 무리를 끌고 가는 리더의 입장에서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했다. 강압적이기만 했다면 밑에 사람들은 너무 힘들어서 말라만 갔을 거다. 괜찮다고 달래는 게 리더의 필요한 조건이지 않았을까.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적당한 웃음이 필요했다. 밸런스를 잘 잡아가면서 연기해야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유해진/사진=쇼박스 제공 |
무엇보다 유해진은 이번 작품에서 높은 산을 힘차게 뛰어다니는가 하면, 시원한 칼 액션을 선보이며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고 있다.
“산에서 촬영한 장면이 많아 다들 힘들었겠다고 하는데 내가 산에 가는 건 일상이었으니 힘든 건 없었다. 오히려 산에 갈 때마다 좋았던 것 같다. 칼 액션의 경우는 따로 준비할 게 없었다. ‘황해철’이 하는 액션은 살려고 하는데서 나오기 때문에 화려하거나 기교 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칼은 드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서 오히려 손힘을 키우는 게 중요했다. 덕분에 힘 있는 액션이 나온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유해진은 ‘봉오동 전투’를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며 그동안과는 다른 외형적인 변신을 꾀했다. “사실 원래 짧은 머리를 되게 좋아한다. 영화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머리를 마음대로 못깎아서 짧은 머리를 해봤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분장실장님이 조심스럽게 짧은 머리 하면 어떠냐고 물어보시더라. 너무 좋다고 바로 수락했다. 배역과도 잘 맞고, 의상과 매치도 잘된 것 같아서 선택을 잘한 것 같다.”
‘봉오동 전투’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일감정이 고조된 지금과 개봉 시기가 맞물려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원신연 감독이 5~6년 전부터 기획한 작품이다. 유해진 역시 시국을 떠나 이름조차 남아있지 않는 분들의 희생 덕에 독립해 우리가 있을 수 있는 거라며 그분들을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보통 시사회 후 감독님들이 어땠나고 많이 물어본다. 어떤 작품은 두루뭉술 넘어가는 것도, 어떤 작품은 너무 좋았다고 하는 것도 있는데 이번에는 너무 고생 많았다고 했다.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데 우리한테는 이름조차 남아 있지 않는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 같다. 이름이 아닌 숫자로만 남아있는 그분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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