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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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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AI시대 대비 풀뿌리 영화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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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 100년 톺아보기 ⑥ ◆

매일경제

한국에 영화교육이 정규 과정으로 처음 도입된 건 1953년 서라벌예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이전에도 영화교육은 있었으나 모두 비정규 과정이었다. 예컨대 1924년 조선배우학교, 1927년 조선영화예술협회, 1928년 조선문예영화협회 등에서 산발적으로 영화교육이 이뤄졌다.

1990년대 이후 한국 영화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여기에 영화교육 역할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동안 체계적인 영화교육으로 전문인을 양성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를 비롯해 수많은 대학 또는 학교에서 양질의 영화교육을 제공해 왔다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렇듯 한국 영화계는 그동안 전문 영화인만을 양성하는 교육에 치중했다. 1950년대부터 보편적 영화교육을 시작한 영국이나 프랑스와 달리 일반인이나 초·중등생들이 영화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몹시 드물었다. 영화교육을 전문인 양성 과정으로만 인식한 탓이다.

하지만 이런 경향은 2004년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현재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영화교육은 두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먼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는 영화교육은 일반 초·중등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최초의 학교 영화교육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전문가 중심의 영화교육에서 벗어나 영화교육의 대상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19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화교육 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따르면 영화교육 중점 학교의 사업목적은 학생들의 인성 발달 및 창의력 개발을 위한 영화교육으로 미래 영화관객 개발과 영화산업 지속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그간 전문가 양성을 위한 영화교육에 치중해 온 영화교육의 대대적 패러다임 전환이라 할 만하다. 전문가 양성에만 치중한 영화교육의 반성과 함께 영화교육 대상에 대한 제한이 없어진 것이다. 즉, 영화교육이 선별적 교육에서 보편적 교육으로 전환한 것이다. 여기 또 하나 주의 깊게 생각해 볼 것은 영화교육이 영화만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화교육은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모든 이미지와 영상을 포괄하는 교육이다. 예를 들면 영화, TV, 애니메이션, 웹툰, 앱, 유튜브 등이 모두 영화교육에 포함된다. 이를 위해 카메라, 스마트폰, 컴퓨터, 가상현실(VR), 드론, 3D프린터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영화와 기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그동안 영화는 시대에 따라 컬러, 사운드, 3D, 디지털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왔다. 영화는 아날로그라는 올드미디어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뉴미디어와 함께 새 형태의 플랫폼과 콘텐츠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영화교육 범위는 매우 넓지만 이 모든 과정을 창작활동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풀뿌리 영화교육 확대를 보다 더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 매일경제·한국영화학회 공동기획

[이아람찬 동국대 영상미디어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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