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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경제` 39차례 언급…번영도 1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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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8·15 경축사 ◆

매일경제

올해 광복절 경축사는 문재인 대통령 본인은 물론 역대 대통령들의 경축사와 비교했을 때에도 이례적으로 '경제'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상적으로 역대 대통령들은 광복절 경축사에 대일(對日) 혹은 대북 메시지를 주로 담았다.

이에 비해 문 대통령은 연설의 대부분을 평화경제를 통한 남북 공동 번영과 이를 통한 경제강국 건설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밝히는 데 할애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경제'를 39차례나 언급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두 차례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됐던 표현인 '평화'는 이번에 27회만 나왔다. 이어서 △번영(19회) △평화경제(6회) △강국(한국 지칭·6회) △자유무역(4회) 등 경제와 관련된 단어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와 남북 경제 통합, 통일이 한국 사회의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궁극적 해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문 주요 표현을 시에서 차용해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 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인용한 시구는 납북 시인 김기림(1908~?)의 '새나라송(頌)' 중 일부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이날 경축사에서 무려 7번 반복될 정도로 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인 단어였다.

문 대통령은 심훈(1901~1936)의 시 '그날의 오면' 중에서도 일부 내용을 인용했다. 문 대통령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을 갈망하며 모든 것을 바쳤던 선열들의 뜨거운 정신은 이 순간에도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연설 중간에 박수를 쳤지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종이에 메모를 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 박수를 치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경축사의 영어와 일본어 번역본을 별도로 제작했다. 영어 번역본을 별도로 작성한 적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일본어까지 번역본을 준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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