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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01.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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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내용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과 명씨가 지난 대선 경선 이후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거짓이었다며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고리로 공세를 펼쳤다. 반면 여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1심 판결에 따른 사법 리스크를 가리기 위한 정치적 공세라며 반발했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이 통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법적, 정치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윤종군 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명태균씨 사건이 불거진 이후 대통령실 입장을 보면 10월8일 '경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했다"며 "적어도 경선 이후에 통화 안 했다는 사실은 거짓말이었던 것이 맞지 않냐"고 물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기억에 의존해서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윤 의원의 지적에 "그렇게 규정하면 안된다"고 응수했다.
정 실장은 별도의 발언기회를 얻어 "박찬대 운영위원장이 모두에 '윤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녹취 내용은 누가 봐도 명백한 불법 공천 개입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규정하고 단정하면 안된다"며 "이 내용은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될 게 없는 녹취 내용이라는 것을 분명히 대통령실이 확인해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의 (10월8일) 해명을 보고 국민은 누구라도 당선 이후에는 완전히 연락이 끊긴 관계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잘못 말씀하셨든 대통령실이 잘못 해명을 하셨든 이 부분은 국민에게 사과를 하셔야 되는 부분이다. 오인을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경선 무렵 관계를 끊었는데 취임식 전날 축하전화를 짧게 받은 게 전부"라고 답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에서는 법률상 문제가 있는 짓을 안했다고 말씀하는데 김 여사가 만약 인사에 개입했거나 국정에 개입한 의혹들에 대한 증거가 나오면 명백한 법률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대통령은 매몰차게 명씨를 끊었지만 가족인, 배우자인 김 여사는 그렇게 못 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남편 몰래 달래고 좋게 얘기해서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가고 싶은 게 가족의 심리 상태 아니냐"고 반박했다.
야권은 대통령 관저에 사우나와 스크린골프장 등의 시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공사에 참여했던 분의 제보가 있었다"며 한남동 관저 내 20평 정도의 스크린 골프 장비가 설치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대통령 내외분이 거주하는 한남동 관저에 호화시설이 있느냐가 초점인 것 같은데 사우나나 스크린 골프 시설은 없다"며 "아주 검소하고 초라한 대통령 관저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도 "과거 청와대 관저에는 (스크린 골프 시설이) 있었다"며 "제가 증인선서까지 했다. (현재는) 없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시설이 없는지를 재차 질의하자 "저는 가능하면 민주당 의원들도 적절한 시점에 "외빈들이 관저에 방문하면 어떻게 대한민국, 세계 10대 강국 대통령 관저가 이렇게 험블(초라한)하냐는 말을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도 적절한 시점에 관저에 초대해 한 번 보여드리고 싶은 그런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은 대통령실 엄호에 주력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이 당 기여도나 세평을 물어볼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 육성 녹음에서) '당이 말이 많다'고 한 것은 '안 도와주겠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부분들을 오로지 대통령 탄핵시켜서 권력 찬탈하겠다는 데 뜻을 모아서 하다 보니까 벌어진 민주당의 역대급 해프닝, 민주당의 엄청난 헛발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제가 5년 사이 선거를 세 번 했다. 선거를 도와준 사람이 한 100명밖에 안 되는 것 같은데 도와줬다는 사람이 한 1000명은 되는 것 같았다"며 "그분들이 도와줬는지 알지 못해도 본인이 도와줬다고 말하면 일단 고맙다고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실장은 "대통령(과 명태균씨) 통화에서 '당에서 말이 많다'는 공천에 개입 안 했다는 뜻이다. 덕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국정감사에서 시작부터 거세게 충돌했다. 여당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여당 위원들이 퇴장한 채 야당 주도로 상설특검 후보 추천 내용의 국회 규칙 개정안이 의결된 데 대해 박찬대 운영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석에서 고성이 오갔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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