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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세계증시, 각국 경기부양 기대감에 상승...주간으로는 3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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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국 국채 수익률 커브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상쇄하면서 16일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7% 오르고 있으며, 앞서 중국증시의 블루칩지수와 일본 닛케이 지수는 0.3% 및 0.06%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2% 오르고 있다. 다만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2% 내리며 3주 연속 하락할 전망이다.

뉴스핌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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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년물 수익률을 뚫고 내려가는 수익률 커브 역전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강력한 경기침체 경고음을 보내 세계 증시가 휘청거렸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한다고 밝혔지만, 중국 정부는 모든 추가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보복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혀 무역 긴장이 오히려 고조됐다.

이로 인해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번 주 27bp(1bp=0.01%포인트) 내리며 2012년 중반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고, 1.916%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 밑으로 떨어진 것은 투자자들이 30년 간 오버나이트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을 받으면서 30년 간 미국 정부에 기꺼이 돈을 빌려 준다는 의미로, 그만큼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 외로 강력한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채 랠리는 꺾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국채 시장은 과거 시장과 성질이 다르므로, 수익률 커브 역전이나 장기물 수익률 급락이 꼭 경기침체 신호는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이먼 맥애덤 캐피탈이코노믹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국채시장이 이번에는 잘못된 경고음을 낸 것일 수 있지만 시장 왜곡 가능성을 이유로 경기침체 신호를 무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거 수익률 커브 역전 상황과는 달리 이번에는 연방준비제도가 이미 금리인하를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을 3분의 1로 점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금리가 1%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리 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이 “9월에는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ECB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높아졌다. 시장은 ECB가 예금금리를 최소 10bp 인하하고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0.71%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멕시코 중앙은행도 5년 만에 처음으로 갑작스럽게 금리인하에 나섰으며, 이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도 가처분 소득을 증대시킬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수익률 커브도 근 20년 만에 최대폭으로 역전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 또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512달러70센트로 6년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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