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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LG전자, 규제 샌드박스 신청... '맥주 시음 행사'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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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 ‘LG홈브루’를 출시한 LG전자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이달 초 산업부에 "맥주 시음 행사 허가를 해달라"는 내용의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 규제 샌드박스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기존 규제에 막혀 출시되지 못할 때 일정 조건 하에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해주는 제도다. 현행법상 LG전자는 주류판매 면허가 없어 시음 행사를 할 수 없다.

조선비즈

지난 7월 16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LG전자의 수제 맥주 제조기 'LG홈브루' 출시 행사에서 송대현(왼쪽) LG전자 H&A 사업본부장과 김정태 LG전자 한국B2C그룹장이 맥주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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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9’에서 LG홈브루를 처음 공개했다.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숙성을 거쳐 2~3주 안에 약 5리터의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신개념 가전이다.

문제는 제품 가격이 399만원으로 비싼 데다 출시 후에도 시음 행사 같은 마케팅을 할 수 없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주류 판매 면허는 5톤 이상 제조·발효 가능 설비가 있어야 취득할 수 있다. LG홈브루 출시 기자간담회 장소를 영국 대사관으로 잡은 것도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 치외법권 지역이어서다. 송대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정말 맛있는데,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맥주 애호가들의 입소문을 믿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규제 샌드박스 승인 여부는 신청 후 약 2개월간의 검토를 거쳐 결정된다. 업계에선 10월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98년 전통의 세계적 몰트(Malt·맥즙)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Muntons)와 협력해 캡슐형 맥주 원료 패키지를 공동개발했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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