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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문경맨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름날, 황톳길을 맨발로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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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가족ㆍ연인ㆍ동료 등 2만여명

주흘관~조곡관~조령관 이어진

문경새재 왕복 15㎞ 맨발로 걸어
한국일보

전국 각지에서 온 맨발 동호인들이 17일 경북 문경새재 교귀정 앞 숲길을 걷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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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기에 딱 좋은 날이었다. 17일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열린 ‘오감만족 2019 문경새재 맨발페스티벌’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 각종 모임과 단체 회원, 회사 동료 등 2만여 명이 알맞게 촉촉한 황톳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맨발페스티벌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중 1위를 차지한 문경새재의 명성에 걸맞게 국내 최고의 힐링여행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일보와 대한걷기연맹, 맨발학교가 주최하고 경북도, 문경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고윤환 문경시장, 최교일 국회의원, 백승주 국회의원, 김인호 문경시의회 의장, 유명상 대구한국일보 대표와 시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오전 10시 축제의 서막을 올린 것은 샨뜨세 광광광 풍물단의 힘찬 북공연이었다. 야외무대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둥둥둥,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가 터져나오자 참가자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무대에는 울산걷기연맹 회원들이 걷기체조로 동참을 유도했다. 홍대의(55) 샨뜨세 광광광 풍물단장은 “뛰어난 자연 풍광을 문경새재에서 맨발걷기 축하공연을 계기로 맨발 걷기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문경새재 1관문인 주흘관을 거쳐 2관문인 조곡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자연을 즐기다 하산했다. 상당수는 3관문인 조령관까지 왕복 15㎞를 걷는 체력을 자랑했다. 코스 곳곳에는 단체줄넘기와 제기차기, 발등 투호, 병세우기 등 다양한 게임이 맨발로 진행됐다.

클래식 음악과 흥겨운 노랫가락도 축제의 흥을 돋우었다. 2관문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는 오카리나와 하모니카, 색소폰과 통기타 연주,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고, 문경새재 입구의 야외공연장에서는 20대에서 70대까지 30여 명의 시민들이 ‘도전! 나도 가수왕’ 노래자랑에 참여해 평소 갈고닦은 노래실력을 뽐냈다. 또 신유, 나상도, 박서진, 미스트롯 우현정 등 톱스타들의 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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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17일 문경맨발걷기대회에 참가한 이들이 2관문을 향해 맨발로 걷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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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맨발페스티벌에는 전국 맨발학교와 신협 임직원과 조합원, 한국산림보호협회 회원 등이 대거 단체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맨발학교가 직접 제작한 ‘맨발송’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권택환 맨발학교 교장은 “황토의 감촉이 온몸에 그대로 전달되는 문경새재에서 맨발로 걸으니 1년이 행복할 것 같다”며 “문경새재맨발페스티벌은 맨발걷기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1등 공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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