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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동해안 '高수온'에 포항서 물고기 2만여마리 집단폐사…"태풍 '크로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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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일원에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경북 양식장에서 물고기 떼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포항 양식장 4곳에서 넙치 1만 2118마리, 강도다리 1만 2833마리 등 총 2만 4951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9100여만원에 달한다. 아직까지 포항 이외 지역에서 폐사 신고가 접수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

지난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양식장에서 강도다리가 집단 폐사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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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는 지난 15일 4554마리가 폐사한 양식장 1곳에서 처음 접수됐다. 이후 △16일 7581마리(양식장 2곳) △17일 8543마리(기존 신고된 3곳에 1곳 추가) △18일 4273마리(기존 신고된 4곳) 등 폐사 신고가 이어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9일 전 연안에 고수온 관심 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지난 13일 오후 2시에는 포항 월포에서 경남 거제 화도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내렸다. 고수온주의보는 바닷물 온도가 28도 이상일 때 내려진다. 고수온 관심 단계는 고수온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된 특보 제도로,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때로부터 약 일주일 전에 발령된다.

경북 동해안에는 지난해에도 고수온 현상으로 포항과 영덕 등 양식장 43곳에서 어류 80만 5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경북에서는 양식장 87곳에서 어패류 1338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대부분 강도다리·조피볼락·넙치 등 고수온에 약한 품종들이어서 특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 양식장 현대화 사업을 벌였다. 저층 해수를 끌어들여 평소 수온을 저층 수온인 16~17도 정도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최근 태풍 ‘크로사’ 영향으로 고온인 표층수와 저층수가 섞이는 바람에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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